캐나다 소비자 물가상승 압력이 조금씩 둔화되고 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2.2%로 3개월 연속 제자리 걸음이다. 월간 소비자 물가지수는 5월에 비해 오히려 0.2% 하락했다.
다만, 캐나다 중앙은행이 물가관리 지표로 삼고 있는 근원인플레이션(Core inflation)율은 5월(2.2%)보다 높았다(2.5%). 부문별로는 음식(3.1%), 주거(3.5%), 술/담배(3.2%), 용역 서비스(3.3%)의 물가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캐나다 주요지역의 물가 편차는 더욱 심화됐다. 알버타주의 물가상승률이 전국 최고인 6.3%를 기록한 반면, BC(1.5%), 온타리오(1.6%), 퀘벡(1.5%) 등 대부분의 지역은 전국 평균에도 못 미쳤다.
경제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압박이 우려할 수준이 아니더라도 9월 또 한차례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 중앙은행의 관리목표 수준을 웃돌고 있는 물가 오름세가 수그러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3분기 이후 근원인플레이션은 2.3%선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핵심인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기관마다 조금씩 견해를 달리 한다. 로얄 뱅크(RBC)가 유일하게 올 연말 기준금리가 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TD은행, 몬트리올 은행, 스코샤 은행 등은 4.75%를 예상하고 있다. 스코샤 은행은 최근 금리전망을 수정하고 3분기 기준금리가 4.75%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캐나다 달러 환율 오름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 가을 캐나다 달러환율이 미국달러화와 1:1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과의 금리차가 0.5% 포인트 이내로 좁혀질 경우 캐나다 달러화 수요는 그만큼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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