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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부족, 이민자에게는 적용 안된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7-16 00:00

전문직 취업은 여전히 좁은 문

BC주 실업률이 4%대라는 전에 없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릭 소프 BC주 중소기업 및 세무부 장관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쫓아다니는 대신 일이 사람을 쫓아다닌다”며 “소기업들이 인력의 유지, 훈련 및 고용을 위한 전력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BC주 인력부족 배경에는 ▲베이비 부머 세대의 은퇴 ▲숙련 인력의 부족이라는 두 가지가 얽혀있다. BC주 통계청은 13일 ‘2031년까지의 인력전망’ 보고서 서두에 “향후 몇 년간 인력시장이 직면하게 될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는 베이비 부머의 고령화와 은퇴”라고 적었다. 보고서는 “출생에 따른 인구증가나 주간(州間) 이동에 따른 인구증가, 이민자 유입을 모두 고려해도 고령화로 인한 은퇴 증가의 대안은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2006년 10명중 7명이 일하는 시대에서 2031년경에는 10명중 6명이 일하는 시대로 변화할 전망이다.

베이비 부머 은퇴로 인한 인력부족 현상이 여러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분야가 이민 인력을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연봉이 높지 않은 비숙련직 또는 6개월 이하 단기교육을 받고 일할 수 있는 분야 취직은 수월해졌지만 연봉이 높은 전문기술이나 자격을 요구하는 분야 취업은 이민자에게 여전히 좁은 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민봉사단체 관계자는 “캐나다 국내경력이나 자격증을 요구하는 고소득 직종에 이민 후 단번에 진출하는 이민자는 거의 없다”며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교육과정을 통해 자격을 재인증을 받거나, 더 힘들지만 취업이 비교적 쉬운 소매분야에서 시간제로 일하면서 시간제 교육을 받거나 부부의 역할분담을 권하고 있지만 이를 쉽게 수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인 구직자들에게 캐쉬어 등 취업이 비교적 쉬운 편인 직종을 권하면 감정적으로 받아들여 불쾌해 하는 경우도 있다”며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예전 이민자 정서와는 좀 달라진 면이 있다. 취업이 여의치 않거나 기대 소득에 못 미칠 경우 귀국이나 기러기생활을 감수하겠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민을 오겠다는 결심만으로 왔을 뿐 취업에 대한 현실적인 인식이 부족한 점도 좁은 문 앞에 서게 되는 원인으로 지적됐다. 반면에 ‘북미식’ 이력서 작성이나 인터뷰 연습 등을 받아 약간의 적극성만 있으면 금방 취업될 수 있는 사람들이, 지나친 자신감 부족으로 인해 스스로 취업기회를 박탈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이 관계자는 안타까움을 표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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