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캐나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2006년 5월 24일 이후 1년 이상 동결됐던 금리는 4.50%로 올랐다. 최근 6년래 최고수준이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두 가지 점을 시사했다. 하나는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신중히’ 하겠다고 밝힌 점이다.
첫번째는 물가의 고삐를 잡으려는 중앙은행의 확실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오는 9월 5일로 예정된 금융정책회의에서도 금리를 0.25% 포인트 더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번째는 중앙은행의 발표문에 담긴 숨은 뜻이다. 중앙은행의 발표문에는 ‘신중한(Modest)’이라는 표현이 들어 있다. 일부에서는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려는 중앙은행의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워졌다고 본다. 금리가 더 오르더라도 4.75% 선에서 머물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통화정책을 둘러싼 여러 요인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금리동결 혹은 인하를 예상하는 것이다. 일부 시중은행의 5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고시기준 7.25%)이 6월(7.44%)보다 오히려 내렸다는 점도 주목된다.
중앙은행의 금융통화정책이 캐나다 지역별로 다른 효과를 가져온다면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일간지 글로브 앤 메일은 사설에서 경제적 논리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정치사회적인 요소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바라 온타리오주 재무장관은 공개적으로 금리인상을 반대하고 있다. 캐나다 동부의 제조산업이 겪고 있는 이중의 고통을 일방적으로 감내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알버타주도 고통 나누기에 동참하라는 정치적 요구가 실려있다. 물가상승이 걱정된다면 알버타주 원유산업의 속도를 스스로 조절하라는 주문도 같은 맥락이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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