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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열풍 '아이폰' 치명적 약점 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7-05 00:00

배터리가 내장형…사용자가 직접 교체할 수 없어

애플의 새로운 ‘킬러(Killer) 기기’인 아이폰 광풍은 과연 태풍으로 진화할 것인가. 지난 6월 29일 미국 전역은 ‘아이폰(i-phone·사진)’ 열풍에 빠져들었다.

며칠 전부터 미국 언론에는 아이폰을 사기 위해 일찌감치 판매처 앞에서 줄을 선 사람들 모습이 쉬지 않고 등장하면서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아이폰은 휴대전화기와 MP3 재생 기능이 있는 복합기기로, 터치 스크린 방식(화면을 눌러서 메뉴를 이동하는 것)을 채택하고 있다.

미국인들 아이폰에 대한 첫 인상은 칭찬 일색이었다. 미디어들은 “신들의 디자인”, “지저스 폰”이라는 등 거의 종교화된 수준으로 아이폰을 칭송했다. 

하지만 아이폰이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당초 “혁명적 휴대전화”라며 아이폰 치켜 올리기에 한몫 했던 뉴욕타임스도 최근 냉정을 되찾고 아이폰이 “지금까지 어느 휴대전화도 없던 기능이 아이폰에 있지만 정작 어느 전화나 갖는 기본적인 기능은 없다”고 꼬집었다.

뉴욕타임스 기사를 보면 가장 심각한 건 배터리 문제다. 아이폰은 아이팟과 마찬가지로 배터리가 내장형이라 오랜 기간이 지나 배터리를 교체하려면 애플 본사로 아이폰을 보내서 교체해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사용자가 직접 교체할 수 없다는 얘기다. 보내고 받는 데 대략 1주일 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좀 황당한 상황이다.

아이폰의 터치스크린 기능도 도마위에 올랐다. 아이폰은 자판이 아니라 화면을 통해 문자를 입력하는 방식인데, 콤마나 마침표를 찍으려면 그 때마다 다른 화면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불편이 따른다.

또 아이폰은 애플사가 만든 이상, 윈도우나 아웃룩, 워드, 엑셀 등 마이크로소프트 프로그램과 연동되지 않는다. 사진은 찍을 수 있지만 동영상 녹화까지는 아직 지원하지 않는다. 값도 비싸다. 4GB(기가바이트)짜리는 499달러, 8GB는 599달러다. 휴대전화 이용료는 별도다.

이 같은 뉴욕타임스 비판에 대해 “제대로 사용해 보지 않은 채 분석한 설익은 내용”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여전히 애플사는 아이폰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으며, 사용자들도 이런 결점들이 그다지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다. 하지만 아이폰이 아이팟에 이어 애플사의 새로운 ‘킬러 기기’로 자리잡을 지는 시간이 좀 지나봐야 알 전망이다.

이위재기자 wj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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