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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얼마나 오를까?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6-22 00:00

로얄 뱅크 “2008년 상반기 5.25%까지 오를 듯” 스코샤 뱅크 “올라도 한차례, 4.50%에 그칠 듯”

캐나다 금융계에선 다시 금리가 화제다. 넓디 넓은 캐나다 지역마다 경제사정이 다르고 금융통화위원간의 견해도 제 각각이다. 금리 인상의 시기와 폭에 대해서는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심지어 온타리오 주정부는 공식적으로 중앙은행의 금융정책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그레그리 소바라 온타리오 재무부장관은 6월 20일, “환율이 너무 올라 제조업 자체가 생존위기에 처했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데이비드 다지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달 조만간 금리가 인상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캐나다 기준금리의 방향은 최근 들어 분위기가 급변했다. 올해 초만해도 동결 혹은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를 점치는 쪽이 많았다. 그러던 것이 물가가 중앙은행의 관리목표(2%)를 웃돌면서 금리 인상의 필요성은 당위성으로 바뀌었다. 캐나다 달러 환율은 금리인상 기대를 반영하며 30년래 최고치를 돌파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려는 것은 물가상승 초기단계부터 고삐를 죄겠다는 뜻이다. 그런데 6월 19일 발표된 5월 근원인플레이션지수(Core inflation index)는 2.2%에 불과했다. 4월(2.5%)보다 낮아졌을 뿐 아니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지수는 2.1%에 그쳤다. 더욱이 지역별 소비자 물가지수는 편차가 아주 심하다. 알버타(5%), 사스캐처원(2.8%), 마니토바(2.3%)는 2%대를 웃돌지만 BC(1.7%), 온타리오(1.9%), 퀘벡(1.7%) 등 대부분의 지역은 1%대에 그치고 있다.

중앙은행의 고민이 깊어지는 만큼 전문가들의 갑론을박도 한창이다. 현재로서는 ‘이르면 내달부터’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거의 1년 이상 4.25%에 묶여 있던 금리가 다시 오른다면 얼마나 더 오를까? 자연히 관심은 인상의 폭에 쏠린다.

현재까지 나온 전문기관의 보고서 중에서는 로얄 뱅크(RBC)가 금리 인상에 가장 적극적이다. 로얄 뱅크는 7월과 9월, 각각 0.25% 포인트 오르고 내년 1분기까지 0.50% 포인트가 더 올라 5.25%까지 인상될 것으로 전망한다.(표 1 참조) 몬트리올 은행과 TD 뱅크는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지금보다 0.50% 포인트 오른 4.75%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스코샤 뱅크를 비롯한 일부 기관은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이 한번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4.50%). 근원 인플레이션지수가 2%내외에 머물게 되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다시 동결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미국과의 금리차를 변수로 보는 쪽도 있다. 미국의 현재 기준금리는 5.25% 이지만 경기회복 둔화로 금리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의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면 캐나다 중앙은행도 따라갈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물론, 캐나다와 미국의 금리수준이 역전되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양국의 경제관계를 고려하면 현 수준의 금리차가 유지될 가능성이 더 크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잠깐 상식] 캐나다의 기준금리

캐나다의 기준 금리는 중앙은행(BOC)이 결정한다. 정확한 표현으로는 은행간 초단기 대차금리(overnight rate)를 말하며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콜 금리(Call rate)와 비슷하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해마다 8번에 걸쳐 기준 금리를 발표한다. 금리 발표 예정일은 대체로 1월 하순, 3월 초순, 4월 중순, 5월 하순, 7월 중순, 9월 초순, 10월 중순, 12월 초순이다. 미국의 연준(Federal Reserve)은 1년에 8차례, 영국은 12차례 금리를 조정한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25% 인상한 이후 8번째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표 2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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