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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하키 대표하는 새로운 얼굴 '크로스비'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6-15 00:00

그레츠키, 라뮤 잇는 전설적 스타의 길에 들어서 NHL 시상식에서 MVP 포함한 3관왕 싹쓸이

NHL의 차세대 선두주자이자 캐나다 하키의 희망인 시드니 크로스비가 데뷔 2년 만에 전국구 슈퍼스타로 공식 인정 받았습니다.

아직 19세인 시드니 크로스비는 14일 토론토 엘진 극장에서 열린 2006~2007년 NHL 시상식에서 최우수 선수상인 하트 트로피를 수상해 동료 선수들이 뽑은 최우수 선수(피어슨 어워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아트로스 트로피와 함께 3관왕에 올랐습니다.

매년 스탠리컵이 끝난 뒤 벌어지는 NHL 시상식 행사는 하키선수들에게는 후보에 올라 초대만 받아도 감격할 정도의 영광스러운 자리이며, 행사장인 엘진 극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아카데미 시상식과 같은 레드 카펫이 깔립니다. 

유니폼이나 운동복을 입었던 평소 모습과 달리 이날은 최고급 지오바니 정장을 갖춰 입은 크로스비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입구에 도열해 있던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며 행사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미 피어슨 어워드와 아트로스 트로피를 받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직 앳된 얼굴에는 여유가 있었고, 내심 리그 최우수선수에 꼽힐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가진 것 같았습니다.

사실 루키였던 작년 시즌에는 막판 경합 끝에 평생 한번 밖에 기회가 없는 칼더 트로피(신인상)를 워싱턴 캐피탈스의 알렉산더 오베킨에게 양보했고, 캐나다 올림픽 대표팀에도 선발되지 못했기 때문에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기대보다 부진했던 루키 시즌이 오히려 약이 되었는지 크로스비는 이후 NHL에 완전히 적응, 2년차 징크스 대신 상대 골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공격수로 거듭났습니다.

금년시즌 크로스비는 NHL 역사상 최연소 나이로 100포인트를 넘겼으며, 총 120 포인트를 기록해 올스타에 선발된 것은 물론 리그 바닥에서 헤메던 피츠버그 펭귄스를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는데 지대한 공로를 세웠습니다.

크로스비보다 어린 나이에 하트 트로피(MVP)를 수상한 사람은 지난 1980년의 웨인 그레츠키 밖에 없으며, 그는 앞으로 피츠버그의 부활을 이끌어 스탠리컵 우승을 이룰 책임을 두 어깨에 지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팀의 가장 중요한 선수로 활약했던 크로스비는 이번 2007~2008년 시즌부터는 피츠버그의 주장으로 뽑혀 왼쪽 어깨에 자랑스러운 ‘C’자를 달게 됩니다. 

시드니 크로스비는 틴에이저 시절부터 웬만한 NHL 선수를 능가하는 퍽 핸들링, 스피드, 유연성, 슛 등 하키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췄지만, 무엇보다 그를 빛나게 하는 것은 팀을 먼저 생각하는 협력 플레이와 사려 깊음에 있습니다.

그의 팀플레이는 120포인트 중 어시스트가 84개나 차지하는 것으로 반증되며, 그가 이번 시즌 중에 NHL 역사상 최연소 나이로 주장을 맡을 수 있었음에도 동료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고사한 것은 그의 사심 없는 성품을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2005년 NHL 신인 드레프트 1순위로 피츠버그 펭귄스에 지명돼 대선배 마리오 라뮤의 집에 함께 머물렀었던 노바 스코시아 콜 하버 출신 크로스비의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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