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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복권 당첨되면 아빠를 기억하거라”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6-15 00:00

17일 ‘아버지의 날’ ‘캐나다인들이 원하는 아버지 상’은…

캐나다에서 6월의 3번째 일요일은 ‘아버지의 날(Father’s Day)’이다. 6월의 3번째 일요일을 아버지의 날로 택한 나라는 캐나다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중국, 프랑스, 일본, 멕시코, 네델란드, 필리핀 등 최소한 30개국 가량이다.

아버지의 날은, ‘어머니의 날’도 있는데 왜 아버지의 날은 없느냐는 ‘평등정신’에서 비롯됐다. 미국 워싱턴주 소노라 스마트 도드 여사가 어머니의 날에서 영감을 받아, 여섯 형제자매를 홀로 키워낸 자신의 아버지를 위해 지역 YMCA회원들과 함께 1910년 6월 19일 첫 아버지의 날 기념행사를 시작한 것이 현재 북미주 아버지의 날의 기원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북미주의 아버지의 날에는 아버지가 아닌 사람들이 장미를 달았다. 아버지가 생존해있는 사람은 붉은 장미를, 떠나 보낸 사람들은 흰색 장미를 다는 풍습이 있었으나 이런 풍습은 이제 구습이 됐다.

최근 들어 북미주에서 어머니의 날의 의미가 ‘모든 여성들을 위한 날’로 확대 해석되고 있는 것처럼 ‘아버지의 날’도 아버지뿐만 아니라 삼촌이나 할아버지, 혹은 형이나 정신적인 ‘형님’에게 감사를 표시하는 날로 확대됐다. 사실 이런 의미의 확대는 아버지의 날의 상업화와 무관하지 않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아버지들의 고민은 “가족과 좀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문제”다.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것뿐만 아니라 어떻게 양질의 시간을 보낼 것인가 하는 문제가 심각한 고민거리다. 캐나다 사회에서도 아버지와 자녀간의 소원한 관계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주요 이슈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아버지들에게는 개인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가계 소득의 65~75%를 책임지는 캐나다 아버지들은 하루 6.5시간을 자면서 일을 하고 있다. 아버지 대부분이 연중 휴가의 2/3 가량을 자녀의 병간호나 학교행사 참여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 ‘젊은 아빠’들은 육아를 위해 장기간 무급 휴가를 사용하기도 한다.

많은 아버지들이 가족들을 위해 시간을 쓰려고 노력하지만, ‘아빠의 인기’는 그다지 높지 않다. 입소스리드사에 따르면 아버지 92%는 자신이 자녀를 대할 때 유머감각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자녀 70%는 “아버지는 아버지가 생각하는 것만큼 재밌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응수하고 있다.

캐나다인들이 생각하는 ‘훌륭한’ 아버지의 이미지는 ▲필요할 때면 자금을 대주는 돈나무(money tree, 76%) ▲새벽에 하키링크에 데려다 주는 사람(56%) ▲BBQ 구워주는 사람(50%) ▲각종 도구로 무엇인가 고쳐주는 사람(handy man, 49%)이다. 반면에 아버지들은 ‘자녀들에게 어떤 아버지로 보여지기를 바라는가’에 대해 ▲함께 여행가고 싶은 사람(88%) ▲현명한 조언자(69%) ▲복권 당첨되면 가정 먼저 생각나는 사람(55%) ▲정신적 가치관을 세워준 사람(33%)이라고 말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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