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곳’ 국제 순위에서 항상 5위 안에 손꼽히는 밴쿠버가 캐나다 국내 평가에서는 15위에 머물렀다. 경제전문 월간지 머니센스는 5월호 ‘캐나다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기사에서 밴쿠버를 외국 보고서가 평가하는 것보다 낮은 15위로 평가했다.
이번 평가에는 ▲기후 ▲주택가격 ▲평균수입으로 내집 장만에 걸리는 기간 ▲가구 평균소득과 잉여소득 ▲새차 구입률 ▲실업률 ▲도보와 자전거를 이용한 통근 가능성 ▲인구증가율 ▲범죄율 ▲인구 대비 의료 전문인 수 ▲공공시설 수준 ▲관광 매력도가 반영됐다.
밴쿠버와 빅토리아는 지나치게 높은 집값과 이로 인해 남는 것이 별로 없는 소득이 문제가 됐다. 밴쿠버 가구당 평균 소득은 연 7만6900달러로 이 중 22.53%가 잉여소득이다. 주택평균가는 51만9421달러로, 평균 가격대의 집을 장만하려면 연평균 소득을 모두 집값으로 투자해도 거의 7년이 걸린다.
반면에 1위에 오른 오타와-가티노 지역은 가구 연평균 소득이 8만3300달러이며 이 중 25.14%가 잉여소득이다. 이 지역 평균 집값은 밴쿠버의 절반 수준인 24만9196달러로, 연평균소득을 기준으로 내집 장만까지 약 3년이 걸린다. 그러나 연중 영하인 날이 153.4일로 밴쿠버(45.9일)보다 훨씬 춥다는 단점이 있다.
빅토리아는 밴쿠버보다 나은 9위로 평가됐다. 빅토리아의 가구당 연평균 소득은 6만6700달러, 잉여소득은 21.32%로 다른 지역에 비해 적고 밴쿠버만큼 집값도 높은 편(평균 50만9240달러)이지만 실업률(3.9%)이 낮고 자연 환경이 뛰어나 좋은 평가를 받았다.
10위 안에 든 도시는 1위 오타와 가티노(온타리오), 2위 할리팩스(뉴브런스윅), 3위 퀘벡 시티(퀘벡), 4위 구엘프(온타리오), 5위 프레드릭튼(뉴브런스윅), 6위 킹스톤(온타리오), 7위 몽튼(뉴브런스윅), 8위 런던(온타리오), 9위 빅토리아(BC), 10위 갠더(뉴펀들랜드)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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