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기름 넣기 무섭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5-01 00:00

휘발유 값 고공행진…밴쿠버 가장 비싸

기름값이 크게 오르면서 자동차대신 자전거를 이용하는 ‘알뜰파’가 늘고 있다. 반대로 ‘기름먹는 하마’로 알려진 SUV 차량의 판매증가는 기름값 상승만큼 가파르다. 소비자 단체의 반발이 오히려 낯 뜨거울 정도다.

2일 오전 10시 현재 캐나다 전국의 평균 기름값은 리터당 1.105달러, 9개월 최고수준이다. 캐나다와 미국의 주요지역 기름값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가스버디(Gas buddy)에 따르면 뉴펀들랜드주(1.174), 노바스코샤주(1.152), BC주(1.146) 순으로 높았다. 반면, 알버타주(1.008)는 전국에서 가장 쌌다. 대도시는 밴쿠버(1.238), 빅토리아(1.227) 가 가장 높았고 에드먼튼(1.044)은 전국 최저였다.

기름값 상승은 일부 정유시설에 문제가 있고 재고량이 부족한데다 나이지리아의 생산 차질 등이 반영된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 여름기간 휘발유 재고가 부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제유가는 지난 주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재고량 부족은 당장 5월 21일부터 이어지는 빅토리아 데이 연휴기간과 맞물리면서 기름값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일부 전문가들은 올 여름 기름값이 사상 유례없는 폭등세를 보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005년 걸프 연안을 강타한 폭풍이 다시 몰아칠 경우 리터당 1.3~1.4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기상 전문가들도 지구온난화로 6월 이후 대서양에서는 허리케인 발생이 잦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캐나다소비자보호협회, 정부에 진상 조사 요구

당장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름값에 부과되는 세금이 너무 많다. 소비세(Excise Tax), 주정부세(Provincial Tax), 판매세(GST/HST), 도로세(Transit tax) 등의 이름으로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철저히 걷어간다.

페트로 캐나다는 기름을 넣을 때마다 평균 35%의 세금이 가격에 포함된다고 밝히고 있지만 최고 50%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밴쿠버의 경우 휘발유에 붙는 세금이 없다면 리터당 90센트 이하에 기름을 넣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유시설 노후화는 업계의 수익과 직결돼 보수 작업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실제, 페트로 캐나다는 정유시설 문제가 불거진 이후 휘발유 판매수익이 오히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소비자보호협회(CAC)는 연방정부에 기름값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Competition Bureau)이 수 차례 내사를 실시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2004년에도 국내 정유업계의 가격 담합(conspiracy)이나 불공정거래 행위 의혹은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