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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많은 50대를 잡아라!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4-27 00:00

加 고용주들, 50세 이상 직원 관리에 무관심 채용에도 소극적…”인력난 심각성 체감 못해”

나이 많은 직원은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편견 때문에 경험 많은 50세 이상 근로자들이 직장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거나 조기 퇴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개국 2만8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50세 이상 근로자 채용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맨파워사(Manpower Inc.)는 23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고용주들이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50세 이상 근로자들은 더 이상 커리어 계발에 관심이 없다고 여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젊은 인력 채용에만 초점을 두고 있고 나이 든 직원들에 대한 관리와 채용에는 소홀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번 설문 결과 캐나다 기업 1300개 중 50세 이상 근로자 채용 전략을 세워두고 있는 곳은 13%에 불과했다. 50세 이상 기존 직원을 계속 고용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한 기업도 24%에 불과했다. 절반이 훨씬 넘는 67%는 나이 든 근로자 활용을 위해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맨파워 캐나다의 로리 로저스씨는 “대부분의 고용주들은 향후 10년 이내에 은퇴할 직원이 몇 퍼센트나 되는지조차 파악 못하고 있으며, 기업 생산성과 인적 자원 구성에 미칠 영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고용주들이 나이 든 근로자들의 능력을 과소 평가하고 있는데다가 베이비붐 세대 은퇴에 따른 인력난의 심각성을 체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다수 고용주들은 필요한 인력을 젊은 대졸자들과 이민자들을 통해 언제든지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막연히 기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 따르면 2025년부터 2030년 사이 전세계적으로 해마다 1200만명이 인력시장을 빠져나갈 전망이다. 맨파워 캐나다의 로리 로저스 부회장은 “기업들은 더 이상 이 같은 전망과 인력난에 대한 우려를 무시할 수 없게 됐다”며 “나이 든 근로자들을 활용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앞으로 더 심각해질 구인난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맨파워사는 경험이 많은 고령 근로자들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기업들이 근무 시간을 융통성 있게 운영하고 파트 타임직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할 것을 권장했다. 또한 자기 계발과 직업 훈련, 승진 기회 등을 제공해 나이 든 근로자들이 오랫동안 일할 수 있도록 동기 부여를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로저스 부회장은 “나이 많은 근로자들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대다수 고용주들은 ‘나이 많은 직원은 냉소적이고 건강상의 문제도 많으며 결근이 잦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고정관념이 사실로 확인되는 경우도 일부 있지만 대다수의 경우에는 젊은 직원들에 비해 책임감이 많고 헌신적이며 애사심이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55세 이상 구직자 적지 않아”

광역밴쿠버 지역에서도 인력난이 가시화되면서 일을 찾는 55세 이상 구직자들과 이들을 고용하려는 고용주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5세 이상 구인구직 전문회사인 ‘55플러스’는 구인-구직 웹사이트를 개설한지 약 10일만에 구직자 1000명과 구인을 희망하는 12개 기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쉐리 베이커 사장은 “과거에 취업을 희망하는 노년 근로자가 환영받지 못했지만 인력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서 이런 관념이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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