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격 사건으로 캐나다 대학가에서도 캠퍼스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일고 있다.
UBC 안전 담당 데이빗 할코비치씨는 “비상 사태가 발생했을 때 이메일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송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는 하지만 모든 학생과 직원들이 이 메시지를 수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문제”라고 밝혔다. SFU의 경우, 버지니아 공대 총격사건 발생 이후 긴급 이메일 발송 시스템을 시험 가동했으며 BCIT측은 이메일 외에 학생들과 직원들에게 긴급 메시지를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토론토 대학교의 롭 스타이너 대변인 역시 대학 캠퍼스에서 비상 사태가 발생했을 때 이를 신속하게 알릴 수 있는 수단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캠퍼스는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개방된 공간이기 때문에 공항의 보안 검색과는 다른 방식으로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만일 건물 입구마다 금속탐지기를 설치한다면 대학만이 갖고 있는 ‘열린 공간’의 성격을 더 이상 추구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토론토 대학교에는 7만명의 학생들과 1만10000명의 교수 및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스타이너 대변인은 학생, 교수, 직원들이 항상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메일을 통해 긴급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할리팩스 소재 달하우지 대학교의 경우 현재 이메일을 학생, 교수, 직원들과의 통신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긴급 상황에 대비해 인스턴트 메시지 방식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 대학 짐 비버트 사무처장은 그러나 예방 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몇 개월 전부터 학생 카운슬링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
크리스 벤틀리 온타리오 주정부 대학교육부 장관은 “버지니아 공대 총격 사건과 같은 끔찍한 일을 사전에 철저하게 예방할 수 있는 묘안은 없다”면서 “이번 사건은 우리 캠퍼스는 과연 안전한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캐나다 대학들은 이번 총기 사고로 숨진 캐나다인 조슬린 쿠토-노와크씨를 포함한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17일 조기를 게양했다. 몬트리올 출신인 쿠토-노와크씨는 남편과 함께 버지니아 공대에서 프랑스어를 강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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