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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 장군은 캐나다군 영웅?”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4-17 00:00

참전역사 잘 모르는 캐나다인들… 加 사 회보장 제도에 더 자긍심

캐나다인들의 역사 인식 부재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도미니언 연구소 의뢰로 이노베이션 리서치 그룹이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캐나다가 1차 대전 중 대승을 거둔 ‘비미 리지(Vimy Ridge)’ 지명을 제대로 답하지 못한 캐나다인이 59%에 달했다.
 
이노베이션 리서치 그룹이 “1차 세계대전 중 캐나다군이 단독 승리를 거둔 가장 유명한 곳”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정답을 맞힌 비율은 41%였다.

캐나다인들의 역사이해를 높이기 위한 단체로, 비정치성을 표방하고 있는 도미니언 연구소의 루디야드 그리피스 이사장은 내셔널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결과는 캐나다가 미국, 프랑스, 영국에 비해 역사적 사실에 대한 교육이 부족하고 영웅심을 고취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설문 결과 캐나다 군의관 존 맥크래이(John McCrae)가 쓴 캐나다 참전군 추모시 ‘In Flanders Field’의 제목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4명에 불과했다. 영어권 캐나다인 중 이 시의 제목을 알고 있는 비율은 58%였으나 프랑스어권 캐나다인들은 단 3%만이 이 시에 대해 알고 있었다.

1차대전 당시 캐나다군단 사령관 아서 커리경이나 윌리암 비릴 비숍 공군중장을 아는 캐나다인은 10명중 3명(34%)에 불과했다. 심각한 착각도 있었다. 캐나다인 10명중 2명(24%)은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을 2차 대전 당시 캐나다 출신 영웅이라고 틀리게 답했다. 미국 남북전쟁 당시 활약한 장군이자 18대 미국 대통령인 율리시스 S. 그랜트를 캐나다 장군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피스 이사장은 그 원인을 “캐나다인들의 정서가 전쟁영웅을 문화적 상징물로 바꾸어 놓는 미국인들과는 다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그들의 전쟁영웅을 숭배하는 반면 캐나다인들은 전쟁사나 영웅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설문에서도 캐나다인들은 군사적 승리보다는 사회제도적 성취에 대해 더욱 긍지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요소가 무엇이냐는 설문에 대해 56%는 의료보장제도 등 사회보장제도를 예로 든 반면 참전의 역사라고 답한 사람은 29%에 불과했다. 그리피스 이사장은 “이런 정서를 토대로 볼 때 스티븐 하퍼 총리는 아프가니스탄 파병이나 파병 규모를 늘리기 위해 국민들을 설득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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