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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문제 총리에게 전달하겠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4-17 00:00

케니 복합문화부 장관 ALPHA와 장시간 대담 ‘日공식사과 요구 발의안’ 보수당 지지 촉구

◇제이슨 케니 연방 복합문화부 정무장관(가운데)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는 단체인 알파(ALPHA)측 관계자들에게 당시
상황을 듣고 있다.

캐나다 국내에서 일본군 ‘위안부’(성노예)에 대한 일본정부의 공식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는 단체인 알파(ALPHA)가 각 민족 대표자들과 함께 14일 캐나다 연방정부 제이슨 케니 복합문화부 정무장관과 비공개로 장시간 대담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알파 테클라 리트 회장은 신민당(NDP) 올리비아 초우 의원이 상정한 ‘위안부에 대한 공식사과를 요구하는 발의안’(motion-291)에 대한 집권 보수당의 지지를 촉구했다.
 
한국인 대표로는 리트 회장의 연락을 받은 오유순 한인장학재단 이사장과 오강남 교수가 참석해 한국인 피해 실정을 전달했다. 리트 회장은 “캐나다 정부가 일본 정부에 공식사과와 배상을 요청할 것을 촉구했다”며 “일본 정부가 고노담화 이상의 실질적인 배상과 피해자에 대한 공식사과를 하도록 캐나다 정부가 노력해줄 것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오 이사장은 “케니 장관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입장을 잘 경청해줬다”며 “케니 장관은 캐나다-일본 의원간의 모임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일제의) 위안부 동원 강압으로 인해 누이들이 조혼을 해야 했던 당시 현실에 대해 장관에게 설명했다”며 “알파가 상세한 자료를 제출해 장관의 이해를 도왔다”고 말했다.
 
케니 장관과 대화를 가진 자리에는 한국, 중국, 일본, 필리핀과 네덜란드 피해자 2명이 참석했다.

네델란드계 캐나다인 미리안 보벤씨는 장관과 대화를 마친 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세 살 반 때 어머니와 함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일본군 수용소에 억류됐었다”며 “2차대전이 종료된 다섯 살 때까지 5개 수용소를 전전하며 비참하게 살았다”고 말했다. 보벤씨는 “일본군은 어머니를 강간했고… 나는 일본군이 사람 목을 자르는 모습 등 무자비한 모습을 보았다”며 “육체적 고통도 있었지만 그보다도 지금 이 나이까지 정신적인 고통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덜란드계 마리우스 반 누테씨도 네덜란드 정부가 일본 정부에 사과를 요구했지만 공식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일본의 만행에 대해 공동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케니 장관은 알파와의 대담 후 기자 회견에서 “이렇게 다양한 민족집단이 공동된 의견을 모아 전달한 점이 매우 인상깊다”며 “오늘 들은 의견을 스티븐 하퍼 연방총리와 피터 맥케이 외무장관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식사과요구 발의안에 대한 지지 요청에 대해 케니 장관은 가부 언급을 피하고 “일본은 캐나다의 우방국인 만큼 외교적 언급을 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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