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유일하게 ‘선출되지 않은’ 대통령이었던 제럴드 포드(93) 전 대통령이 26일 밤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미 하원 공화당 원내 대표였던 그는 스피로 애그뉴 부통령이 부패 스캔들로 사임하자, 1973년 10월 리처드 닉슨 대통령에 의해 부통령에 지명됐으며 1년 뒤인 1974년 8월 닉슨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하자, 대통령에 올랐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공화당이 워싱턴의 워터게이트 빌딩에 있던 민주당 사무실을 도청했다가 발각돼 연방정부의 수사가 진행되자 닉슨 대통령이 이를 은폐하려 했던 사건이다. 포드는 “나는 국민 여러분의 투표에 의해 선출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국민 여러분의 인준을 받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취임 한달 만에 닉슨 대통령을 전격 사면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대통령에 오르는 대가로 닉슨을 사면해 줬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본인은 한사코 부인했다. 이 사면 결정으로 인기를 잃은 포드 대통령은 2년 뒤 대선에서 민주당의 지미 카터 조지아 주지사에게 패배했다.
그는 대통령 재임 기간 중 캐나다를 방문하지는 않았으나 1970년대 중반 석유파동 이후 세계경제의 당면과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자 시작된 서방5개국경제회담(현 G7)에 캐나다를 포함할 것을 적극 지지했었다.
1978년 고향인 미시간 그랜드래피즈로 돌아온 포드는 공화당 현직 의원을 물리치고 하원의원에 당선됐으며 9년을 공화당 원내대표로 일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베티 여사와 목사인 마이클 등 4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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