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싱 데이(Boxing Day)의 기원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설(說)이 있지만 널리 알려진 하나는 영국 왕조시대의 풍습이다. 일년동안 수고하고 성탄절에도 일해야 하는 하인을 위해 주인은 선물을 따로 준비했다. 성탄절 다음 날인 26일, 하인은 선물이 든 상자(Box)를 열고 주인의 배려에 감사했다.
이러한 전통이 지금의 박싱 데이로 이어져 온다. 물론, 오늘날의 박싱 데이는 완전히 다른 의미로 변했다. 상점마다 연중 최고의 매출을 자랑하는 '쇼핑의 날'이다. 지난해 박싱 데이 하루 동안 이뤄진 매출액은 사상최고 기록이었다.
12월 26일, 박싱 데이의 유래가 갖는 참 뜻을 되새길 때다. 우리 자신만을 위해 엄청난 돈을 쓰는 대신 성탄절과 박싱 데이에도 일해야 하는 우리의 이웃도 돌아 보자. 경찰, 응급구조대원, 소방관, 응급실과 병원을 지키는 간호사, 의사, 그리고 노숙자 센터 등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을 돕고 있는 자원봉사자. 수많은 매장종업원과 음식점 종사자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쉬는 날에도 일하고 있는 사람의 노고를 생각하자. 지역 파출소와 경찰서, 응급구조대, 소방서에 조그만 초콜릿 상자라도 보내는 것은 어떨까? 샌드위치를 만들어 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들을 찾아 보는 것은 어떨까? 쿠키를 구워 고아원이나 노숙자 센터를 찾아 정성을 전하는 것은 어떨까? 대형 쇼핑 몰이나 매장으로 몰려가기 이전에 수고하는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해 보자.
박싱 데이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작은 노력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와 공동체 정신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연휴기간동안에도 수고하는 많은 이들의 희생을 생각하며 모두가 행복한 연말연시가 될 수 있도록 하자.
토론토 스타 사설 'Thanks on Boxing Day'
이용욱 기자 블로그 http://blog.vanchosun.com/sen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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