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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당 대표 누가되나?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12-01 00:00

이그나티에프 당선 유력..'봅 래이 역전' 가능성도

이번 주말 캐나다 국민의 눈과 귀는 몬트리올에 집중된다. 폴 마틴의 뒤를 이을 연방 자유당 대표가 선출되기 때문이다.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내년 봄으로 예상되는 총선에서 자유당의 재집권 가능성도 달라질 수 있다.
 
1968년 피에르 트뤼도(Pierre Trudeau) 선출이후 최대접전이 펼쳐질 자유당 대표 경선은 2强 2中 4弱으로 압축됐다. 2강은 단연 마이클 이그나티에프, 봅 래이 후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현재까지는 마이클 이그나티에프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캐나다 통신(Canadian Press)은 30일, 봅 래이 후보가 이그나티에프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대표 선출방식은 투표자 과반수이상 득표자를 당선자로 결정한다. 308개 지역구에서 선출된 4300여명의 선거인단과 850명의 당정요원(ex-officios)이 선거인단이다. 주요언론은 1일 오후 3시(동부시각) 실시되는 1차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을 얻을 후보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2차, 3차 투표까지 진행될 경우 늦으면 3일에나 가서야 결정될 수도 있다.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4명의 후보가 차례로 탈락할 경우 지지표가 어디로 몰리느냐에 따라 2강 후보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후보간 합종연횡(合縱連衡)에 따라 의외의 선거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2차 투표는 2일(토요일) 오전 9시(동부시각)부터 실시된다.


 
마이클 이그나티에프(Michael Ignatieff)
 
당권 경쟁이 시작된 직후부터 마이클 이그나티에프 후보는 선두에 나섰다. 지금까지 모은 정치 후원금(104만달러)도 가장 많다. 그를 지지하고 있는 자유당의원은 모두 49명. 토론토 스타는 850명의 당무요원(ex-officios) 중 240여명이 그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4300명의 선거인단 약 30%가 1순위로 그를 선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이클 이그나티에프 후보는 1947년 토론토 태생으로 혈통은 러시아계다. 조부는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스 2세 당시 관료였고 부친은 유엔 주재 캐나다 대사를 지냈다. 그는 2006년 하원의원 선거(지역구 에토비코크-레이크쇼어)에서 처음 당선된 정치 초년생. 하지만 일부 지지자들은 그를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의 뒤를 이을 이상적인 지도자로 여기고 있다. 영어, 불어, 러시아어에 능통하며 캐나다의 대표일간지인 글로브앤 메일의 기자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중동과 인권 문제의 세계적 석학으로 하버드대 인권정책연구소인 카(Carr)센터 소장 직마저 뒤로하고 정계에 진출했다. 아프가니스탄 파병과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지지하는 등 자유당 후보 중에서는 가장 매파(Hawkish) 성향으로 분류된다. 본인은 자신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서는 중도 좌파로 표현하고 있다. 40년 이상을 미국에서 생활했다는 점과 민감한 사안에 대한 잦은 말실수로 인해 구설에 올랐고 당 안팎에서도 대표 자질론 시비가 많다.
 
봅 래이((Bob Rae)
 
봅 래이 후보의 막판 추격은 무서운 기세다. 28일 랄프 구데일 전 재무부 장관이 지지를 선언했고 경선을 포기한 헤디 프라이, 캐롤린 베넷, 마우리조 베빌라쿠아 후보 모두가 후원 세력이다. 지금까지 모은 정치후원금은 99만3000달러, 그를 지지하는 자유당 의원은 29명으로 늘어났다. 진보성향의 신문 '토론토 스타'도 사설을 통해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봅 래이 후보는 1948년 오타와 출생으로 혈통은 스코틀랜드계다. 영국 성공회(Anglican) 집안분위기에서 성장했으며 토론토대학교 졸업이후 로즈 장학금(Rhodes scholar)을 받아 옥스포드대학에서 수학했다. 한때 에드린 클락슨 前총독의 후임자로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1978년 처음 의회에 진출했으며 1990년 신민당(NDP) 소속으로는 최초로 온타리오주 수상에 당선됐다. 구데일 전장관은 "스티븐 하퍼 보수당 정부의 신보수주의에 맞설 적임자"라고 추켜세웠지만 전국적인 지명도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995년이후 정계를 떠나있어 당내 지지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최대 표밭인 온타리오주 선거인단 지지도에서조차 3위에 머물고 있다. <래이 데이(Rae Days)>로 불리는 공무원 10일 무급휴가 규정 등으로 온타리오주 수상 당시의 악몽을 떠올리는 반대 여론이 많다. 정치적인 성향은 좌파로 분류된다.
 
/이용욱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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