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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 아동빈곤 심각한 상황"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11-24 00:00

'캠페인2000' 정부에 개선 촉구 BC주가 캐나다에서 가장 심각

캐나다 국내 원주민 아동들이 장기간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아동권익 대변 단체인 '캠페인2000'은 "원주민 어린이들은 4명중 1명꼴로 캐나다 국내 어떤 아동들보다 심각한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며 연방과 주정부에 도심 및 거주구역에 사는 아동들의 생활 개선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캠페인2000은 "원주민 인구가 도심 지역에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원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최악의 빈곤 상황에 대해 캐나다는 인식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며 "원주민 빈곤은 제도적으로 장기간 존재해왔기 때문에 모든 정부가 협력을 통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캠페인2000 보고서는 "원주민 장애아동 비율은 8명중 1명꼴로 캐나다 평균보다 2배이상 높고 43%가 기초적인 치과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도심에 거주하는 15세 미만 원주민 여성 절반은 미혼모로 홀로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보고서는 "원주민 거주주택의 거의 절반가량이 곰팡이에 오염돼 있으며 거주지 100개소는 항상 물을 끓여 마셔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원주민 거주 구역에서 벗어나 도심 지역에 사는 원주민 가정의 자녀 중 40%는 빈곤상태에 처해있다.

보고서는 어린이들이 '빈곤'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다뤘다. 노스베이에 살고 있는 4~5학년 원주민 초등학생들은 빈곤은 "아버지가 일자리를 잡지 못했을 때 느끼는 부끄러움", "점심 도시락을 깜빡 잊고 안 가져온 척 하는 것", "입은 옷으로 인해 놀림감이 되는 것", "운동화가 필요하다고 엄마에게 말하는 것이 두려운 상황", "엄마와 아빠가 돈 때문에 다투는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한편 BC주 아동 빈곤 문제는 캐나다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2004년 통계에 따르면 BC 어린이 4명중 거의 1명꼴(23.5%)로 빈곤가정에서 생활하고 있어 이웃 알버타주(14.5%)나 온타리오주(17.4%)에 비해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 국내 최하위 10% 소득 가정은 연간 1184달러를 벌어들이는 가운데 이들이 최저생계비 수준의 생활을 하려면 가구당 연간 1만400달러의 지원이 필요하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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