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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하원 장악…상원도 '우세'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11-08 00:00

상원 경합지역서 승리, 힐러리·리버맨 낙승
미국 중간선거 개표 결과 민주당이 하원 과반의석을 훨씬 넘어서며 1994년 이후 12년 만에 하원을 장악했다.

민주당은 상.하원 모두 자신들의 선거구를 한 곳도 잃지 않은 반면 공화당은 상원 4곳과 하원 28곳을 빼앗겼다.

민주당은 또 주지사 선거가 실시된 36개주 가운데 무려 20개 주에서 승리, 전체 50개 중 28개 주를 차지했으며, 특히 대통령 선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오하이오, 뉴욕, 매사추세츠, 콜로라도주 등에서 승리함으로써 2008년 대선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미 동부시간 8일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10시) 현재 33개 지역구 가운데 20곳에서 승리를 확정한데 이어 근소한 표차로 앞서고 있는 버지니아와 몬태나 2개주에서 이길 경우 공화당과 49대 49 동석을 이룸으로써 무소속(2명)의 지원아래 사실상 상원까지 장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상원 선거에서 초접전중인 몬태나주의 경우 공화당의 콘래드 번즈 의원이 민주당의 존 테스터 후보에게 근소한 차로 뒤져 있으며, 버지니아주의 경우 공화당 조지 앨런 후보가 개표 결과 민주당 짐 웹 후보에 투표자수(230만)의 1% 미만인 6천표차로 뒤진 상태에서 재검표를 요구하고 있어 당선자 확정에 수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당초 상ㆍ하원 장악을 위해 상원 6석, 하원 15석이 더 필요한 상황이었으나, 하원에서 목표치를 훨씬 웃돌았고, 지명도가 중요한 상원에서도 미주리,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로드 아일랜드 등 4곳에서 승리하는 쾌거를 이뤘다.

조지 부시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로 여겨져 온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함에 따라 임기 2년을 남겨둔 부시 대통령의 레임 덕 현상이 심화되고, 이라크 및 북핵정책 등을 바꾸라는 민주당의 압박이 고조되는 등 미국 내 정국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시 대통령은 공화당이 참패한 선거 결과에 실망감을 표시했으며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이 확실시되는 낸시 펠로시 의원에게 8일 축하 전화를 거는데 이어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선거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펠로시 의원은 하원 선거 승리가 확정된 뒤 “미 국민들은 변화를 선택했다”며 “오늘 우리는 역사를 만들었으며, 이제 진전을 이룩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미국민들이 2천800여명의 미군이 사망한 이라크전에 식상해있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부시 대통령에게 재앙의 길을 계속 갈수는 없으며 이라크에서 새로운 방향이 필요하다는 것을 얘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435명 전원을 새로 뽑는 하원의원 선거의 경우, 민주당이 막판 선두를 달리고 있는 5개 지역에서 승리를 확정하면 공화당 의석을 30석 빼앗고 기존 202개 의석은 고스란히 지킴으로써 총 232석을 확보, 과반선인 218석을 훨씬 넘어선다.

상원에서도 버지니아와 몬태나 두 곳에서 이기면 민주당은 기존 44석에서 5석을 더 늘리고, 공화당은 기존 55석에서 6석을 잃어 똑같이 49석이 되지만 민주당 지지를 천명한 무소속 조지프 리버맨 의원 등 2명을 합칠 경우 사실상 51석으로 총 100석인 상원의 과반을 장악하게 된다.

그러나 경합 중인 두 곳 중 한 곳에서라도 지면 상원의장인 딕 체니 부통령이 캐스팅 보트를 쥐게 돼 상원은 공화당이 그대로 지배한다.

민주당은 인디애나주에서 브래드 엘스워스 후보가 공화당 현역의원 존 호스테틀러를, 켄터키주에서도 현역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는 등 전통적 공화당 강세지역에서 승리함으로써 하원을 장악했으며, 최초의 이슬람 의원에 도전한 케이스 엘리슨 민주당 후보도 하원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선거에서 뉴욕주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민주당 후보 경선에 떨어져 무소속으로 출마한 조지프 리버맨 코네티컷 상원의원이 일찌감치 당선이 확정됐으며, 리버맨 의원은 민주당 합류 의사를 밝혔다.

영화배우 출신인 공화당의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공화당에 대한 인기 저조에도 불구, 초당파적인 정국 운영과 캘리포니아 재건 공약에 힘입어 당선됐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한인출신 출마자 17명 가운데 워싱턴주에서 신호범 의원(민주)이 주 상원의원 선거에 단독 후보로 나서 재선에 성공하는 등 11명이 당선이 확정됐다.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선거에서 밥 케이시 민주당 후보가 부시 대통령의 측근이자 공화당 내 서열 3위인 릭 샌토럼 현 의원을 눌렀으며 매사추세츠주의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 등도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했다.

공화당에서는 인디애나주의 리처드 루가, 미시시피의 트렌트 로트, 메인주의 올림피아 스노웨 후보 등 다선 중진의원 중심으로 33명의 후보 가운데 9명 만이 승리했다.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조지프 리버맨 후보는 코네티컷주에서 상원의원직을 지켰으며, 버니 샌더스 후보도 무소속으로 상원의원에 당선됐으나 모두 민주당 합류 의사를 밝혔다.

AP통신 등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는 이라크 정책과 부패, 성추문 사건 등이 유권자의 투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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