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정말 핵실험 했나?
먼저 미국 정부가 핵실험 여부에 대한 최종 확인을 미루고 있다. AFP통신은 익명의 미국 정보 당국자의 말을 인용, “북한에서 감지된 지진파는 1㏏ 미만의 폭발로 인한 것으로 이것이 핵실험에 의한 것인지 단정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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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핵실험을 했다면 반드시 대기 중에서 방사능이 탐지돼야 하는데, 현재 방사능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 미국·일본이 첨단 장비를 동원해 추적 중이지만 아직 방사능 결과는 얻지 못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미국은 ‘추정 핵실험’이란 용어를 쓰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9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실험이 사실이라고 단정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핵실험이 과연 핵인지, 성공인지에 대한 과학적인 검증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나 북한의 공식 발표로 중대한 사태로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핵실험이라고 단정하는 대신 ‘북한의 발표’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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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실제 핵실험은 했지만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핵실험은 10㏏ 안팎의 탄두를 터뜨린다고 한다. 1998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실시한 핵실험도 10㏏ 수준이었다. 2차 대전 때 히로시마에서 터진 핵탄두는 15㏏ 규모였다.
북한이 1㏏ 미만의 소형 전술 핵탄두를 개발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1㏏급 핵탄두를 만드는 기술은 10~20㏏급 핵탄두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요구한다.
이 때문에 북한의 핵 기술이 우리 예상보다 훨씬 뛰어난 게 아니라면, 10㏏급 핵탄두를 실험했지만 부분적으로 실패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충분한 핵 연쇄 반응을 일으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북한은 문제점을 보완해 추가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일부 외신도 “북한이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 받기 위해 추가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③혹시, 북한 사기극?
북한이 핵실험을 가장해 TNT를 폭파시켰을 것이란 추정까지 나온다. 타임스는 “일부 전문가는 북한이 재래식 폭발물을 터뜨려놓고 핵폭발로 가장하려 할 수도 있다고 신중을 기했다”고 전했다. 우리 군 관계자도 “(북한의 사기)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분석 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핵실험을 했다는 좁은 터널에 엄청난 부피의 수백t 폭약을 미 정찰위성 등에 들키지 않고 채워 넣는 일은 힘들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또 15년 이상 준비한 북한의 핵 능력을 감안할 때, 하지도 않은 핵실험을 했다고 발표했다고 판단할 근거는 미약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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