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외교관은 한겨레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 부시 행정부는 말로만 대화하자고 하지 실제 행동은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지금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외교관은 ‘왜 핵실험이라는 방법을 택했나’라는 질문에 “미국은 우리가 핵 보유 선언을 했을 때 우리 능력을 과소평가하고 실제 보유 여부를 의심했는데 이번 핵실험은 모든 걸 증명했다”며 “예상보다 소규모였지만, 소규모 성공은 대규모도 가능함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핵탄두 미사일 탑재 등 추가 조치에 대해 “핵실험은 핵무기 보유를 위한 것”이라며 “그런 추가 조처는 당연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외교관은 ‘대화 재개를 위해 미국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나’는 질문에는 “금융제재를 풀지 않으면 우린 6자 회담에 나갈 필요가 없다. 우리의 숨통을 조이고 있는데 무슨 대화가 되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우리는 미국과 실제로 관계를 개선하려 하고 있고, 국제사회와 융합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은 대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이기 때문에 중국의 행보를 우리도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중국이 무력개입이나 해상·항공봉쇄 등이 포함된 제재안에는 동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향후 미국의 대응방향에 대해서는 “미국은 국제적으로 아프간, 이라크, 이란 등 여러 문제와 엉켜 있는데 조선의 핵실험은 미국에 더 큰 골칫거리를 안겨줬다”며 “조선의 핵실험에 자극받은 일본, 한국, 대만 등 주변 국가의 핵무장 움직임을 막으려면 미국은 조선의 핵무장을 억제하지 않을 수 없다. 조선의 핵무장을 억제하려면 미국은 대화 재개 이외에 다른 수단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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