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저축도 ‘빈익빈 부익부’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은퇴 대비 저축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인들의 연금 저축액은 1986년과 2003년을 비교할 때 20년간 평균액수가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소득계층별로 분석해보면 저소득층은 오히려 80년대보다 노후를 위해 저축하는 액수가 줄어든 반면 고소득층은 저축이 크게 늘어났다.
통계청은 연금 저축액 격차가 발생한 이유로 “과거보다 빈부 격차가 늘어났으며 고소득층은 소득세 절세 효과를 위해 RRSP 제도를 이용한 연금 저축을 늘린 반면 저소득층은 RRSP 제도 이용률이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986년 현재 남편 연령이 35~54세 사이인 부부 중 소득상위 20%는 연평균 8000달러를 RRSP 또는 고용주가 불입금을 분담하는 RPP를 통해 노후 연금으로 마련했다. 2003년에 는 소득 상위 20%의 연금 저축액이 연평균 1만1300달러로 늘었다. 반면에 소득하위 20%의 연금 저축액은 1986년과 2003년에 모두 연평균 1200달러로 집계되어 20년간 제자리걸음 상태였다.

35~54세 사이 평균 소득 가정의 경우 2003년 연금 저축액은 RRSP와 RPP를 합쳐 평균 5300달러로 20년 전(3900달러)보다 늘어났다.

통계청은 또한 소득 상위 20% 기준이 20년 전에는 가구소득 12만3000달러였지만 2003년에는 17만달러로 증가한 반면 소득 하위 20% 기준은 20년이 지났음에도 2만5000달러에 고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연금 저축 방식에 있어서도 20년간 변화가 일어났다. 일반적으로 소득이 높은 남편은 RPP대신 RRSP를 투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대신 부인이 RPP에 불입하고 있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35세~54세 사이 RPP에 불입하는 기혼 남성은 20년 전보다 9%포인트 줄어든 43%를 기록했으며 같은 연령대 기혼여성 중 RPP불입자 비율은 9%포인트 늘어난 29%로 집계됐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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