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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물가지수 엉터리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8-16 00:00

통계청 "큰 문제 아니다" 오류수정 일단락
캐나다 통계청이 매월 발표하고 있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일부 잘못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경제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15일, 캐나다 통계청은 지난 5년간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산정에 오류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통계청은 기존의 컴퓨터 프로그램을 재점검하기로 했으며 소비자 물가지수가 잘못 산정된 것은 컴퓨터 프로그램의 오작동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숙박비가 32%가 올랐음에도 16% 하락한 것으로 계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숙박비용은 소비자물가지수 산정 기준의 일부분이지만 무시해도 좋을 만큼 미미한 사항"이라면서 이 문제가 통계청 자료 전체의 불신으로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2001년초에서부터 2006년 3월까지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최대 0.1%포인트 차이가 발생했으며 문제된 부분은 수정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비자물가지수는 캐나다 정부의 경제정책 결정과정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주요 지표의 하나라는 점에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물가수준을 토대로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각급노조는 임금인상의 푯대로 삼는다. 심지어 이혼부모는 자녀 양육비와 생계부양비의 추가 부담여부도 소비자물가지수를 토대로 산정한다.
 
이로 인해 통계청이 발표한 기존의 각종지표에 대한 신뢰도는 크게 떨어졌다.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도 오차범위내의 오류라고 이해하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시중은행의 한 경제 전문가는 "정부가 내놓는 통계는 정확한 편"이라면서도 "최근 들어 가장 민감한 소비자물가지수가 실제와는 동떨어졌다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5년 동안이나 이런 오류가 발견되지 않고 그대로 방치됐다는 사실에 놀랐다"면서 "또 어떤 자료가 얼마나 부정확한지 모른다"며 정부의 통계자료 관리에 허점이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번 사태로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의 방향을 바꾸지는 않을 전망이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소비자 물가지수는 인플레이션 산정을 위한 가장 정확한 지표"라면서 국내경기 전망을 수정하는 등의 별다른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통계청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매월 600개가 넘는 품목의 가격변화를 조사하고 있으며 담당부서 인원만 150명이다. 캐나다 통계청은 1990년대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세계최고의 통계기관으로 2번씩 선정됐으며 2003년 국제통화기금(IMF)은 최우량 기관으로 평가했다.
 
/이용욱 기자 블로그
http://blog.vanchosun.com/sen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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