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습으로 레바논에 머물고 있던 캐나다인 1명을 포함한 유엔 감시단원 4명이 25일 숨졌다.
코피 아난 유엔 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군이 유엔 사무소라고 분명하게 표시된 건물을 '의도적으로' 공격한 것으로 보여 충격을 받았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중국의 자이쥔 외교부장 조리(차관급)도 주중(駐中) 이스라엘 대사를 불러 엄중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이스라엘이 유엔 감시단 초소를 고의적으로 공격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퍼 총리는 뉴브룬스윅에서 가진 기자 회견을 통해 캐나다인들의 레바논 구출 과정에서 이스라엘 정부가 협조적이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물론 진상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고의적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퍼 총리는 또 유엔 초소가 공격 당하게 된 경위 뿐만 아니라 전쟁 중에 왜 그곳에 요원들이 머물고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25일 레바논 남부 도시 키암에 위치한 유엔감시단 초소를 공격했으며 이 폭격으로 건물이 무너지면서 유엔 감시단원인 캐나다인, 중국인, 오스트리아인, 핀란드인 4명이 잔해에 깔려 숨졌다.
이번 사태에 대해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26일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올메르트 총리는 코피 아난 유엔 총장과의 통화에서 사고 경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벌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올메르트 총리는 아난 총장이 이스라엘이 고의적으로 공격했다는 성명을 낸 것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난 총장은 올메르트 총리의 유감 표명을 받아들였다고 밝히고 이스라엘과의 공동 진상 조사를 제안했으며 그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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