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캐나다 방문을 계기로 일본의 군사 대국화와 우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28일 밴쿠버 주재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는 반전평화단체 'Peace Boat' 회원을 포함한 100여명이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다.
타스오 카게(Tatsuo Kage) 캐나다 일본인협회 인권위원장은 "평화헌법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면서 "미국과 일본의 군사동맹이 강화되면 군비경쟁을 촉발하게 되고 이로 인해 아시아의 평화가 위협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평화헌법 9조 수호를 위한 밴쿠버 사람들의 모임을 대표하고 있는 히로시 다카(Hirodhi Taka)씨도 "일본이 시도하고 있는 헌법 9조 2항의 개정은 사실상 평화조항을 폐지하려는 것"이라면서 "헌법 9조는 반드시 현상태로 유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계로 BC주 2차대전역사연구회를 맡고 있는 테크라 리트(Thekla Lit)씨는 "스티븐 하퍼 총리가 최근 인두세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한 점에 대해서는 기쁘게 생각한다"면서도 "일본의 군사 대국화를 대비하는 캐나다 정부의 정책기조가 무엇인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시위대는 밴쿠버에서 열린 2006 세계평화포럼 참석자들과 공동명의로 고이즈미 일본 총리 앞으로 보내는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시위대는 '우리 승리하리라(We shall overcome)'를 부르며 일본정부가 군사 대국화 움직임을 중단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고이즈미 일본 총리는 오타와에서 열린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경제협력관계 강화와 아울러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 등의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