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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에게 듣는다] 미디어 분야에 진출하려면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6-07 00:00

'Road To Success 2006' 미디어, 경영, 예술 분야별 한인 선후배 만남의 자리

지난 5월20일 열렸던 C3(회장 김연아) 커리어 컨퍼런스(Career Conference)는 캐나다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1.5세와 2세 전문인들이 참석해 후배들을 위해 의료, 건축, 교육, 예술, 언론, 경영, 법률 등 7개 분과로 나눠 주제 강연을 진행했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인턴기자와 학생기자가 경영, 언론, 예술 분야의 강연에 대해 정리했다.

미디어 분야 
 
“기회는 찾고 만들어 가는 것”

미디어 라이어슨과 라이스페이퍼(ricepaper magazine) 잡지사에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낸시 한(Nancy Han)씨는 의료를 포함한 5가지 정도의 다른 분야 일을 경험해 보았고 그 중 저널리즘의 매력에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 이 길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CBC라디오에서 프로듀서 겸 프리랜서로 종사하고 있는 찰리 조(Charlie Cho)씨 역시 언론인의 길이 처음부터 뚜렷하게 정해져 있던 길은 아니었다고 한다. 대학시절 다른 분야의 공부를 하던 중 학생 신문 등에 독후감 내지는 사설을 쓰기 시작하며 경험을 쌓기 시작했고, 그러다가 한 신문사 편집장의 권유로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며 이 영역에 종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인 안젤라 맥켄지(Angela MacKenzie)씨는 초등학생 때부터 신문편집 등의 일을 좋아했고, 저널리즘 학교에 입학해 지금의 위치에 서게 되었다. 각각 다른 방법으로, 다른 모양으로 언론계에 종사하게 된 세 사람이지만, 늘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였고 관련된 일을 하며 즐거워하고 행복해 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이 분야에 진출하게 됐다.


 
공통 관심사는 신문과 방송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 생활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에는 공통적으로 흥미로운 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전공은 다르더라도 이에 상관없이 신문, 방송과 관련된 일을 취미 삼아 해왔다는 것.

찰리 조씨는 고등 학교 시절 물리를 공부했고, 대학 입학 후에도 계속 과학분야를 공부했지만 틈틈이 학교 신문에 글을 싣는 등 자신의 취미생활을 전공과 다른 방향에 두었다고 한다. 낸시 한씨 역시 고등학교 시절 학교 공부와는 별개로 졸업앨범을 제작하고, 학교 라디오 방송반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

또한 안젤라 맥켄지씨의 부모님은 직업에 대한 뚜렷한 방향을 없었던 그녀를 걱정했지만, 이내 자신이 좋아하는 기자 쪽 일을 선택해 그 후로 적극 도움을 주셨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이 학생 시절 미래를 설계하면서 자신이 무엇이 될 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느 누구의 뜻에 상관없이 자신이 사랑하고,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결국은 완성된 자신의 모습을 만드는 듯하다.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 중요

세 사람 모두 경청하는 학생들에게 충고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 있고 좋아하는 분야를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아 말하는 그들. 봉사활동과 다양한 이벤트 등에 참석해 선배나 지도자를 만나고, 설령 위험한 도박이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젊음’이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여러 분야의 많은 일을 시도해보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모든 일에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네트워크를 쌓아 놓는 일 역시 나라를 불문하고 중요하다. 항상 뉴스와 신문 등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세심하게 귀 기울일 필요도 있다. 또 언론계뿐만 아니라 어느 분야든 호기심을 가지고 뛰어난 주위 관찰력이 필요하며, 늘 접하는 모든 것에도 특별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성향을 지니고,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충분히 성공한 사람이라 불릴 자격이 있다고 본다.
 
/ 김지언 학생기자, SFU 신방과 3년, cindyk@sfu.ca
 
 

경영 분야
 
경영분야에서는 보험회사에 다니는 제니 리(Jenny Lee)씨, 마케팅 회사에서 일하는 스티브 김(Steve Kim), 그리고 RBC(Royal Bank of Canada)에 다니는 조 김(Joe Kim)씨가 나와 학생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과 격려를 했다.
조씨는 1.5세였고, 나머지 두 사람은 한국계 캐네디언 2세들로, 어색함이 느껴지긴 했지만 한국어를 구사했다.

이들은 한국에서도 사업을 해보고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사업을 해본 경험이 있었다. 특히 13살 때 한국에서 이민 온 1.5세 조씨는 몬트리올에서 회계학 과정을 마친 후, 불어 때문에 직업을 구하기가 어려워 밴쿠버로 다시 돌아와 RBC에 취직했다고 한다.
 
외향적인 이들을 기다리는 ‘보험업’

먼저 보험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 제니씨는 보험 중개인이 되고픈 사람들을 중고차 사업을 하는 것과 비교하며 "도전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문제 해결력이 좋은 사람들에게 권장하며 외향적인 성격을 가진 학생들에게 매력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제니씨는 보험 회사의 첫번째 매력으로, 은퇴가 없다는 것을 뽑았고 두 번째로, 경기 순환과 상관없이 사업을 할 수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그 만큼 안정적이라는 점을 뽑았다. 한국에서 보험회사를 생각하면 가까운 친척 일가가 집 앞에 와서 문을 두드리는 장면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은 한국 보험회사와는 달리 캐나다의 보험 회사는 체계적이고 안정적이라고 한다.

현재 캐나다에는 캘거리 대학과 SFU에서 보험에 대해 자세히 공부할 수 있는 과정이 있다고 하며, 한국어를 할 줄 안다는 점을 유용하게 이용하여 ICBC 같은 큰 기업에 취직을 겨냥해도 좋을 듯 싶다고 밝혔다.
 
책임감과 도전의식 필요한 ‘마케팅’

마케팅 전문가 스티브 김씨는 "마케팅 홍보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바로 효과를 보여줘야 하는 분야인 만큼 책임감과 도전의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러 분야의 고려사항을 종합해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재빨리 잡아내야 하는 것이 포인트이라며, 훌륭한 마케팅 기획자가 되려면 경영, 디자인, 사무관리, 문서관리 등 다방면에 노력해야 하고, 뛰어난 전략과 인간관계,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스티브씨 또한 밴쿠버 같이 동양인이 많은 곳에서는 한국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기 때문에 이 장점을 살리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며 한국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개인의 적성 파악이 우선 ‘은행업’
 
RBC에서 일 하는 조 김씨는 학생들에게 장래 직업을 고를 때 고려해야 할 점들에 대해 말해주었다. 김씨는 몬트리올에서 상대를 졸업한 후, 은행에 취직할지 마케팅 회사를 선택할 것인지 결정을 못하고 있던 차에, 자신의 적성에 가장 맞는 직업이라 생각되는 RBC를 택했다고 한다.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인턴십이나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학생시절 다양한 경험을 쌓아 실전에서 사용될 수 있는 든든한 토대를 갖춰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업계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 자격증을 따고싶다면, CFP(Certified Financial Planner)가 적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CFP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Canadian Security Institute'에서 교육 과정을 마쳐야 하며, 2년의 금융업 회사에서의 실무경험 후 자격증이 주어진다고 한다. 은행에서도 마찬가지로 한국어를 함으로써 한국 사람들과의 거래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 이 점을 잘 이용하라고 전했다.
 
/노경희 인턴기자 UBC 2학년 happiness218@gmail.com
 
 
예술분야
 
예술쪽 강사로 초청된 길현아씨와 스티브 리씨는 간단한 인사말과 짧은 강연을 가졌으며,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예술 쪽 적성에 관련된 질의 시간을 가졌다. 쉽지 않은 예술가의 길을 걷고 있는 이들은 호기심 어린 학생들에게 예술(Art)을 삶에 접목하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예술을 응용해 삶에 적용

도예 예술가로 활동중인 스티브 리 씨는 현재 에밀리카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스티브씨는 예술을 배운 사람들 중 10%가 예술만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나머지 90%는 예술을 응용해 삶에 적용시킨다고 설명한다.

또한 스티브 씨는 예술이 그에게 자유를 주며, 예술과 함께 살아가면서 삶에 필요한 부분을 많이 배운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조금만 노력한다면 다른 일을 하고 살면서도 좋아하는 예술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삶의 일부가 된 춤

고등학교 2학년 때 부모님의 권유로 시작된 '춤'은 이제 길현아씨에게 있어 삶의 일부분이 되어버렸다. 길현아씨는 현재 댄스그룹 '춤하나'를 이끌고 지도하면서도 다른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는데, 비록 '춤'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는 어렵지만, 자신이 너무나도 좋아하고 아끼기 때문에 부업으로 다른 몇 개의 일을 해도 항상 힘이 난다고 전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기에 행복하다는 길현아씨의 말에 많은 학생들도 공감의 뜻을 비추었다.
 
첫 강의를 맡았던 변호사 사이먼 박 씨는 자신의 학창시절을 되돌아 보며, 자기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소규모 지역 사회와, 또한 더 나아가 큰 공동 사회에 크나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단순히 개인의 이익만을 먼저 생각하기 보단, 속해져 있는 공동 사회에 무언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

사이먼 박씨는 커뮤니티가 발전하면 그 곳에  속해 있는 개개인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이번 커리어 컨퍼런스 행사에 참석하면서, 우리 한인들도 서로 돕고 힘을 합치면 얼마든지 큰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 임기섭 학생기자, SFU 신방과 2학년 gsl@sfu.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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