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연방경찰(RCMP)이 폭탄테러를 준비한 혐의로 테러 용의자 17명을 지난 주 2일 온타리오주 남부에서 체포했다. 여기에는 10대 청소년도 5명이나 포함되어 있어 캐나다 국민들에게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폭탄테러 용의자 수사 및 체포에는 경찰력 400명 이상이 동원됐다. 경찰은 이들이 비료로 사용되는 질산암모늄을 이용해 폭탄을 만들어 캐나다 국내 주요 목표물을 공격하려 한 혐의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1995년 168명의 목숨을 앗아간 오클라호마 폭발사건에 사용된 양의 3배에 달하는 폭발물 재료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테러 용의자들의 공격 목표물이 무엇이었는지는 발표하지 않았으나, 글로브 앤 메일은 오타와의 연방 의사당과 평화의 탑, 토론토의 CN 타워와 증권거래소 등이 공격 목표물에 포함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체포된 테러 용의자들은 알카에다의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알카에다와 연관되어 있지는 않으며 캐나다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테러조직이라고 경찰은 발표했다.
체포된 용의자들은 테러 조직 가담, 테러 목적 무기 밀반입, 테러 조직으로부터 훈련을 받거나 제공한 사실 등의 반테러법 위반 혐의로 모두 기소됐으며 이중 6명은 폭발 기도 혐의로 기소됐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고 종신형을 선고받게 된다.
경찰은 미국 등 우방 국가들과 공조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자들이 추가 체포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테러 조직원들이 체포된 후 토론토에서 모스크(이슬람 사원) 정문이 훼손당한 사건이 3일 발생했다. 사원훼손과 관련해 하미드 슬리미 이맘(이슬람 지도자)은 "논리적인 가정"이라는 전제 아래 체포 보도와 이날 사건이 연관관계가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슬리미 이맘에 따르면 모스크 정문 유리가 파손됐으나 추가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무슬림들은 이번 사건이 무슬림 탄압의 전조가 될까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작년 7월 캐나다 이맘들은 연방 총리와 만나 이슬람 혐오범죄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 캐나다에서 발생한 혐오범죄 피해자 3명중 1명은 무슬림 또는 이슬람권 출신이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