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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포사회의 불안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2-22 00:00

캐나다 달러 환율이 급상승하면서 밴쿠버 교민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게다가 2008년 실시될 예정인 미국의 3개월 무비자 입국 조치를 앞두고 일부 업체는 걱정이 태산이다. 막연한 우려가 불안감으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 하지만 파급효과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캐나다 달러는 지난달 1.10달러까지 치솟았다. 건국이래 최고수준을 기록하자 중앙은행 총재가 나서 ‘환율상승 속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밴쿠버 한인사회도 술렁였다. 캐나다 달러 원화 환율이 IMF이후 처음으로 1000원대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미국 달러로 결재를 받는 일부 여행업체의 경우 환차손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한국에서의 송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기러기 가정이나 유학생은 씀씀이를 줄였다. 속칭 ‘환치기’까지 유행했다.

한인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식당, 유학원, 소매업소 등은 덩달아 매출이 줄었다. 교민 경제를 가늠하는 하나의 척도인 시중은행 송금계좌 신규개설건수도 감소하고 있다. 뭉칫돈 유입도 많지 않다. 여기에 미국의 무비자 조치가 실시되면 교민 경제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유학생들이 캐나다보다 미국을 선택할 확률이 높고 학부모들도 미국 유학에 대해 한번쯤 고민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관련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호황을 누리던 한인 부동산업계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중개사 장홍순씨는 “계절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현재의 주택시장 여건에 비해 한인들의 시장 참여는 한산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2~3년 전의 열기를 더 이상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했다. 한 부동산업체의 중개사 가운데 실제 활동하는 경우는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前) JP모건 한국 대표를 지낸 남종원씨는 “무비자 조치가 캐나다 한국 교민 사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겠지만 부정적 영향은 단기적으로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캐나다 달러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교육 비용이 급증하지 않는 한 무비자 조치의 영향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캐나다 사회구조와 교육시스템이 갖고 있는 장점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민자와 유학생 유입 규모는 현재보다 크게 줄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교민사회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활동의 한인 의존도를 어떻게 줄여 나갈 것이냐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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