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UBC-UBC 건축학과에 들어가려면 이렇게 준비하세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2-20 00:00

성적·포트폴리오·추천서 통해 매년 25명 선발 포토샵 등 컴퓨터 프로그램 잘 다루면 유리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UBC에 입학, 거의 2년째 함께 생활하고 있는 내 룸메이트는 올해 4월 UBC 건축학과에 합격했다. 이 친구는 워낙 미술에 소질도 있었던 데다가, 건축과에 진학하지 못하게 되면 미대를 전공할 계획으로 나와 같이 회화 수업을 듣기도 했었다. 아무튼 그녀는 UBC 건축학과 1학년 1학기를 무사히 마쳤다. 이 학과 소개는 룸메이트로서 내가 옆에서 지켜본 지난 3개월을 토대로 하고 있다.

지난 번에 지면을 통해 다룬 UBC 미대 학과 소개에서(11월 22일자 교육섹션 B4면 “UBC에도 미대가 있나요?”참조) 간단하게 건축학과를 언급했었다. ‘The Bachelor of Environmental Design(ENDS)’이라고 불리며, 미대 학생들 중에서 3학년 때 건축학과로 편입하는 학생들이 있다고 했었는데 내 룸메이트가 바로 이런 경우이다.

매년 25명을 뽑아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건축학과는 지원자를 학교성적, 포트폴리오, 추천서로 엄격하게 선발한다. 우선 학생들은 1,2학년 때 캐나다 지리과목 6학점, 1학년 영어 필수과목 6학점, 1학년 물리 3학점을 꼭 들어야 한다. 지원자들의 성적 평가점 평균(GPA)이 입학조건에 있기 때문에 성적관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적에 자신이 없다면 포트폴리오 준비에 모든 정성을 쏟아 부어보자. 포트폴리오는 학생들의 미적 감각, 건축학과에 대한 열정을 가늠하는 것이 되는 상당히 개인적인 자료이기 때문에 자신의 데생 실력이나 컴퓨터 아트 능력을 뽐낼 수 있다면 좋다.

독창적이고도 다양한 방면의 미적 재능을 보이는 작품들을 18개 정도 사진으로 찍어 앨범형식으로 제출하는 것이 적합하다. 두 개의 추천서를 받는 것에도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하나는 교수로부터, 또 다른 하나는 아르바이트했던 곳이나 봉사 활동을 했던 곳에서 받는 것이 적합하다. 이 외에도 자신이 관심 있는 건축물이나 조경에 대해 짧은 글을 작성해야 하는가 하면 건축학과에 들어가고 싶은 이유에 대한 글을 제출해야 한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환경설계과’가 되는 ‘The Bachelor of Environmental Design(ENDS)’ 프로그램은 UBC 건축대학원을 위한 준비 과정일 뿐이다. 4년 과정의 ENDS를 마치고 나면 대학원에서 도시계획이나 설계, 또는 건축 아니면 더 넓은 범위에서의 환경설계까지 공부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과정에 들어가게 되면 기본적으로 건축학 이론부터 배우기 시작해서 컴퓨터로 혹은 직접 그려야 하는 디자인 숙제 등이 끊임없이 있다. 내 룸메이트의 말을 빌리자면 이런 과제들이 이제까지 배워왔던 것들과 너무 다른 형식이라 매우 힘들다고 한다. 아무래도 건축이라는 학문이 고등학교 때까지 배우지 않았던 것이라 그런지 무엇보다 컴퓨터 사용능력이 ENDS 수업 참여와 과제를 하는데 크게 작용하리라고 여겨진다. 포토샵, 오토캣, 벡터워크 등에 능숙한 학생들에게는 분명히 유리하게 작용하는 점들이 있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그저 컴퓨터 프로그램을 배우는 과정에 멈추게 되기 때문이다.

내 룸메이트는 남들이 어렵다 하는 건축학과에 입학한 후, 입학 전보다 더 많은 걱정에 시달렸다. 새 노트북 장만, 값비싼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설치, 소수정원으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에서 오는 경쟁의식, 컴퓨터 사용능력에 대한 열등감 등 마치 무슨 영재 대학교에라도 입학하는 것처럼 스트레스를 받는 듯 했다. 하지만 건축학과를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한다. 2년 동안의 준비와 어려운 결정에는 어느 정도 만족을 보인다. 프로젝트 때문에 스튜디오에서 밤샘 작업을 하기도 하고 에세이 숙제와 과제들이 밀리고, 일주일 빽빽이 짜인 시간표에 시달리기도 하지만 대학원에 가면 지금보다 더 힘들어질 것이라며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은 예행연습쯤으로 여기며 스스로 위로하고 있는 듯하다.

전공 선택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는 과목을 정하는 것이다. 특히 건축학과는 쉽게 전공 이동이 가능한 곳이 아니다. 어렵게 선택하는 전공이기 때문에 치밀한 사전 조사가 필수이다. 지원하기 전에 건축학과 선배들에게 포트폴리오 조언 받기, 건축학과 상담자로부터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 듣기, 실생활 건축물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 갖기, 성적 관리, 컴퓨터 프로그램과 익숙해지기 등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할 수 있도록 해보자. 돌다리도 두드려보아야 한다는 우리 속담처럼, 대학 전공 선택의 준비와 계획에는 두드릴수록 후회가 없다.

박신혜 학생기자 (미술학과 3년) sinhye@gmail.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