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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C-캐나다 군에서 의대 진학을 준비한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4-12 00:00

예비군 의무병 활동하며 의료 경험 쌓을 수 있어

실전과 같은 상황 속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캐나다 예비군들.

대학에서 이공계 공부를 하려는 학생들 중 상당수는 의대, 치대, 약대나 간호대 등에 진학하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 분야 중 특히 의대는 의료 경험 없이는 진학 자체가 굉장히 어렵다. 따라서 의료 경험을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캐나다 군대 의무 사령부에 속해 있는 캐나다 예비군 의무병 활동에 참여하면 의료 경험을 쌓을 수 있으므로 의대 진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된다.

예비군은 기본적으로 매주 목요일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훈련을 받는다. 매주 벌어지는 훈련은 계절에 따라 다르게 진행된다. 보통 날씨가 좋은 봄과 가을에는 기본 군대 훈련과 야외 의료 훈련 등으로 구성된다. 기본 군대 훈련으로는 연병, 사격 훈련, 전술, 지뢰 제거 등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핵심인 연병 훈련은 가장 중요시 여겨지는 훈련 중의 하나로 매주 목요일 훈련 때마다 하게 된다.

의무병이 주로 하는 야외 의료 훈련은 대본을 이용한 연습 훈련으로 치러진다. 비록 연습 훈련이라고는 하지만 여러 가지 군 장비와 가상 사상자들을 동원해 실전과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진짜 같은 피를 흘리면서 소리치며 다가오는 부상자를 보고 있으면 마치 실제 상황인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날씨가 좋지 않은 겨울에는 훈련소 안에서 의료 관련 강의를 받는다. 강의 주제에는 응급 치료, 해부학, 생리학 등이 포함된다. 특히 의무사단에는 현재 간호사, 약사, 물리 치료사 등으로 의료계에 몸 담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 강의 내용이 유익할 뿐만 아니라 여러 진학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의대 진학을 계획하는 학생들은 캐나다 예비군 의무병으로 활동하면서 의대 진학에 필요한 의료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목요일 훈련 외에 한 달에 한 번 주말 훈련도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 BC주 39여단에서 추진한 ‘Cougar Salvo 2007’은 육군 예비군들과 예비군 의무병들에게 아프가니스탄에서와 같은 전시 환경을 재현했다. 600명 정도의 예비군과 100명 정도의 정규군이 참가한 이 군사 훈련에는 많은 지상 장비 등이 동원돼 예비군들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특히 예비군 의무병들에게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질 수 있는 전시 상황과 의료 상황을 예측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예비군 의무병의 직무는 전시 응급 치료 및 진료실 보조 등으로, 이를 통해 많은 의료 경험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여러 가지 위험도 따르게 된다. 현재 웨스트 밴쿠버의 제 12중대에서는 3명의 예비군이 자발적으로 참전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의료 활동을 하고 있다. 그들이 하는 주요 활동은 구급차 운전을 하며 부상자를 최전방에서 후방 진료실로 옮기는 것이다. 구급차에는 방탄 처리가 되어 있긴 하지만 소총 총탄을 막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구급차에서 내려와 사상자를 구급차 안으로 옮겨야 하므로 위험이 더하다. 그 밖에도 대전차 지뢰 등으로 부상당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예비군이 전쟁에 참가하기 위해선 본인이 자발적으로 지원해야만 가능하므로 예비군에게 전쟁 참가 위험은 없다. 캐나다 예비군 의무병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 고등학교 학력을 소지해야 하며, 생물과 화학 학점 그리고 운전 면허증을 소지 해야 한다. 그 밖에도 신청자는 캐나다 시민권자이거나 영주권자이어야 하며 최소 17세(18세 이하는 부모 동의서 필요)이어야 한다. 신청은 온라인, 우편을 통해서 하거나 본인이 직접 신청 할 수 있다. 신청 접수 후 1차 합격을 받으면 군대 적성검사를 받게 된다. 군대 적성 검사는 컴퓨터로 치러지며 영어, 수학, 공간 분석 시험으로 구성된다. 또한 신청자는 신체 검사와 체력 시험을 보게 된다. 체력 검사에서는 최소 점수 이상을 받아야 통과할 수 있다.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신청자는 예비군 의무병이 될 수 있다. 예비군 의무병들은 하루 78달러를 받는다. 예비군의 하루는 6시간이므로 목요일 저녁 훈련 3시간은 하루의 반으로 계산된다. 그 밖에도 예비군들은 의료 보험과 학비 환불 등 여러 가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예비군 의무병으로서 누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혜택은, 평소에 접하지 못한 색다른 삶을 체험할 수 있으며 의료계 진학에 필요한 의료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김동일 학생기자 (생리학과 3년) dongil4u@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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