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C-"따뜻한 가슴으로 세상을 품겠습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희 학생들은 자랑할 것이 많은 사람들이 아닙니다. 감사하게도 큰 교육기관인 UBC란 대학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실력보다는 실수가, 뛰어난 성과보다는 실수 뒤에 생긴 열정만으로 똘똘 뭉친 젊은이들입니다. 저희들은 한국 사람이라는 이유, 혹은 한국 부모님을 가진 이들이란 이유로 함께 힘을 합쳐, 다시 돌아 오지 않을 이 젊음의 한 자락에서 무엇이라도 배우려고 발버둥치고 있는 학생들입니다."

UBC안에 있는 한인 학생 모임, KISS. 약 350여명의 한인 학생들이 소속되어 있으며 올해로 14년을 맞게 되는 이 모임 안에는 몇 가지의 소규모 모임 활동들이 있습니다. 그 중 '봉사활동'이라는 모임 안에는 대부분 올해 입학한 신입생들과 몇몇 고학년 학생 등 28명이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주는 것보다는 받는 것이 익숙한 애송이들이며, 이 모임을 통해 무엇인가를 나눠 준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만 학교 안에서 습득하는 지식 뿐만 아닌, 그 밖에 있는 세상을 바라 보며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 가는 것에 대하여 생각해보고 우리들이 가진 열정을 쏟아 함께 고민 하며 배워 나가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이 모임은 아직까지는 체계가 잡혀있지 않습니다. 이번 학기 동안 회원들은 하나하나 일을 시작해 나가면서, 때로는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았고, 그 과정 가운데 고민해 나아가며, 한 걸음씩 전진할 수 있었습니다.

UBC 안에서 가장 큰 학생 행사 중 하나인 지난 2월 국제주간(International Week)에는 1주일간, "화합" 이라는 주제로 여러 가지 세계의 문화들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 행사에는 약 300명 가량의 자원 봉사자들과 4500명 가량의 학생들이 참여했습니다. 행사를 기획한 약 25명의 학생 리더들 중, 한인 학생회에서 자원봉사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학생이 참여했고, 마지막 날에 있었던 음식 페스티발(Food Festival) 행사를 담당하게 됐습니다.

또한 120명 가량의 행사 요원들 가운데 약 20명의 한국 학생들이 참여하여 다른 많은 행사들을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 동안 UBC KISS '자원봉사' 모임은 학교 밖의 많은 사회 단체들과 접촉하며, 우리들을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 보았습니다. 생각했던 것만큼 쉽게 여러 단체들이 저희들의 활동에 관심을 보이지 않아 고민하던 중, 다행스럽게도 유니온 가스펠 미션(Union Gospel Mission)이라는 단체에서 우리들을 도와 주기로 했습니다.

2시간에 걸친 설명회와 그 뒤에 있던 인터뷰를 통해 4명의 학생들이 유니온 가스펠 미션의 정식 봉사자로 등록되었습니다. 이을 통해 새해부터 자원하는 학생들이 고아들을 돌보거나 노숙자들에게 식사 제공을 하는 등 정규적으로 이 단체에서 하고 있는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자원봉사 모임 안에 있는 3명의 학생들-태경(Art 1년), 김은나( Art 1년), 임진환(Science 1년)-이 학생 리더로 선발됐으며, 이들은 모임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더욱 많은 봉사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만들어 많은 학생들의 열정이 사라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다음 학기가 되면 자원봉사 모임은 학생 리더들을 훈련할 예정이며, 내년도 UBC 국제주간(International week)때 좀 더 많은 학생들이 당일 봉사자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할 것입니다.

또한 사회 안에서 펼쳐지는 각종 기회들을 학생들과 연결하여 더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해나가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이 모임은 한걸음 두 걸음 자라나고 있기에, 많은 거름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저희 학생들이 바른 눈과 가슴으로 세상을 품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고 저희들의 열정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불러 주십시오.

김은총 학생기자  (778) 999-6798 www.ubckiss.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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