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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U-영어, 선택과목이 아닌 필수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6-29 00:00

올 가을학기부터 SFU는 LPI(Language Proficiency Index)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즉, 9월 신입생들부터는 12학년 영어과목 점수가 특정치 이상이 안 될 경우 영어 시험을 치러야 된다. 아쉽게도 영어가 제 2 외국어인 학생들에게는 대입이 한층 까다로워진 좋지 않은 소식일 수 있다. 하지만, 그리 나쁜 소식만은 아니다. 영어는 더 이상 "적당히" 공부해서 패스해야 할 선택과목이 아니라 좋은 성적을 원하는 학생들의 "필수"과목이기 때문이다.

LPI 도입은 많은 학생들에게 다시금 영어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대학생으로서 갖춰야 할 수준의 영어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LPI는 처음 UBC에서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줄 목적으로 시작됐으며 총 80점 만점, 4부문(Identifying errors in sentence structure-10점,  Identifying errors in English usage-10점, Evaluating and/or summarizing short prose passages-20점, Writing an argument essay-40점, www.ares.ubc.ca/LPI에서 발췌)으로 구성되어 있다.

에세이 쓰기가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기본 문법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12학년 영어 점수가 80% 미만일 경우 LPI 시험을 치러야 하며 에세이에서 4점 이상을 이수해야 하고 다른 나머지는 60%이상을 받아야 한다. 이토록 학교는 학생들의 기본 영어 실력 향상에 대해 깊이 강구하고 있으며 LPI를 통해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한 신문은 취업 준비를 하는 아시아계 졸업생의 형편없는 영어 실력에 대한 기업들의 불만을 보도한 적이 있다. 학교측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점이 지속되는 것은 영어의 중요성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있다.

영어가 제 2외국어인 학생들의 영어 사용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밴쿠버 각 학교에서 유학생을 포함한 비영어귄 나라에서 이민온 학생 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친구들이 영어가 아닌 자기 나라말을 쓰니 굳이 영어를 쓰지 않아도 학교 생활이 가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친구간의 대화도 영어가 아닌 자기들만의 언어로 이루어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럼 이들에게 영어란 고작 맥도날드에 가서 햄버거를 살 때 쓰는 대화 수단에 불과하단 말인가?

그 나라의 언어는 곧 그 나라의 문화이다. 캐나다에 살면서 그 나라 문화를 모른다면 우리는 그 사회에 속할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다. 물론 기본 영어 실력이면 밴쿠버 생활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국 식당에 가고, 한국 친구들을 만나고, 한국 교회에 가고 또 밴쿠버에 있는 한국 회사에 취직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캐나다라는 넓은 땅에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배제한 채 한인 사회에만 국한되어 있으면 그것은 우리 스스로 벽을 쌓고 격리시키는 거나 마찬가지이다. 더욱이 부모님들의 배려와 희생으로 더 큰 기회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회를 차버리는 큰 오행을 저지르는 것이나 다름없다.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우리는 영어의 중요성을 다시금 인식할 필요가 있다. 학교의 방침을 나쁘게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영어란 어차피 우리가 넘어야 할 벽이기도 하고, 그 벽을 넘을 수 있는 자신감이면 다른 무엇도 해낼 수 있는 또 다른 자신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꼭 넘어야 할 장애물을 넘지 못하고 우회하는 그런 낙오자나 겁쟁이는 되지 말자. 어찌 생각해보면 3살 어린아이부터 아무나 배울 수 있는 겨우 '말'이기 때문이다.

/최현철 학생기자 신방과 4년 hchoi@sfu.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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