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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대혁명으로 나쁘게 묘사” 넷플릭스 ‘삼체’에 들끓는 中

최혜승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4-03-25 07:52


넷플릭스 시리즈 ‘삼체’에서 중국 문화대혁명을 묘사한 부분을 두고 중국 네티즌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미국 CNN이 22일(현지 시각)보도했다.

21일 공개된 넷플릭스 8부작 시리즈 ‘삼체’(3 Body Problem)는 지구를 뒤흔들 사실을 발견한 각 대륙의 과학자 5명과 실존적 위협에 대해 다룬 공상과학(SF) 시리즈다. 원작은 중국의 유명 작가 류츠신의 소설로, 2015년 SF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휴고상을 아시아권 최초로 수상했다.

중국 네티즌들의 심기를 건드린 건, 문화대혁명을 그린 첫 장면이다. 1966년부터 10년간 중국 마오쩌둥이 주도한 문화대혁명은 전근대적 문화와 자본주의를 철저히 배척하고 사회주의 사상을 실천하자는 극단적 사회주의 운동이다. 마오쩌둥은 학교의 문을 닫아버렸고, 학생들로 하여금 홍위병이 되어 ‘부르주아 전문가’로 일컬어졌던 교사, 교장, 교수들에 대항하는 혁명투쟁을 벌이도록 선동했다. 이 혁명운동은 사회전체를 혼란에 빠뜨렸다. 병원에서는 의사들이 화장실 청소를 하도록 강요당했고, 청소부들이 환자를 돌보았다.

‘삼체’에서도 당시를 묘사한 장면이 나온다.

베이징 명문 칭화대 물리학 교수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인민 재판을 받는다. 그의 제자가 ‘상대성이론을 가르쳤느냐’고 묻자, 물리학 교수는 “상대성이론은 물리학의 기초인데 입문 수업에서 안다루겠느냐”고 되묻는다. 그러자 또 다른 여성이 “아인슈타인은 미국 제국주의로 가서 원자폭탄 만드는 걸 도왔다!”고 선동한다. 이후 이 물리학 교수는 아내와 딸이 보는 앞에서 제자들에게 잔인하게 맞아 죽는다.

넷플릭스 '삼체'에서 중국 문화대혁명을 묘사한 장면. / 넷플릭스
넷플릭스 '삼체'에서 중국 문화대혁명을 묘사한 장면. / 넷플릭스

중국 애국주의 성향의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작품이 다분히 정치적’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기업인 넷플릭스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의도적으로 중국을 부정적 이미지로 보이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식초 소스를 조금 뿌리기 위해 만두 한 판을 통째로 만들었다”고 비유했다. 중국을 나쁜 이미지로 그리기 위한 속셈을 깔아두고 해당 시리즈를 만들었다는 의미다. “서방 시청자들은 신중하게 판단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 “원작을 과하게 각색했다” 같은 반응도 나왔다.

넷플릭스 '삼체'에서 중국 문화대혁명을 묘사한 장면. / 넷플릭스
넷플릭스 '삼체'에서 중국 문화대혁명을 묘사한 장면. / 넷플릭스

다만 중국 영화 평가 사이트에는 “실제 역사는 TV시리즈보다 터무니없다. 너희들은 그걸 못 본척 한다”며 작품을 옹호하는 의견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한 중국 네티즌들이 작품을 도둑 시청하면서 과하게 비판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국에선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되지 않아, 중국 네티즌들은 종종 가상 사설 네트워크(VPN)를 사용하거나 불법 콘텐츠로 넷플릭스 작품을 시청해 문제가 되고 있다. 넷플릭스 홈페이지에선 중국, 북한, 러시아, 시리아, 크림반도에서 서비스가 불가능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넷플릭스 서비스 지도. 붉은색 표시는 서비스 가능지역, 검정 표시는 서비스 불가 지역. 중국은 검정색으로 표시돼 있다./ 위키피디아
넷플릭스 서비스 지도. 붉은색 표시는 서비스 가능지역, 검정 표시는 서비스 불가 지역. 중국은 검정색으로 표시돼 있다./ 위키피디아

한편, 가디언에 따르면 ‘삼체’가 공개된 지난 21일 이후 22일 오전까지 중국 소셜미디어에선 ‘3 Body Problem’이란 해시태그가 22억 300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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