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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나발니 노비촉 중독 명백한 증거 발견”

임규민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09-02 08:37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신경작용제 ‘노비촉(Novichok)’에 중독됐다는 명백한 증거가 발견됐다고 독일 정부가 밝혔다. 노비촉은 1970년대 소련이 군사용으로 개발한 것으로 북한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VX보다 독성이 8배나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세이 나발니. /AP 연합뉴스
알렉세이 나발니. /AP 연합뉴스 /AP 연합뉴스

독일 정부는 2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나발니에게서 노비촉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날 슈테픈 자이베르트 총리실 대변인은 성명에서 “나발니가 러시아에서 화학적 신경작용제 공격의 희생자였다는 사실이 충격적”며 “정부는 이번 공격을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우리는 나발니가 완전히 회복되기를 희망한다”고도 전했다.

독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나발니가 입원 중인 독일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은 나발니 사건이 2018년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 암살 시도와 유사하다고 판단해 화학·생물학 무기 관련 연구 기관인 영국 비밀실험실에 자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게이 스크리팔은 러시아 출신의 이중 스파이로 2018년 3월 영국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 앞 벤치에서 딸과 함께 독극물에 중독돼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이 부녀는 입원해 치료를 받고 한 달여 만에 간신히 퇴원해 목숨을 부지했다. 당시 암살 시도에 사용된 물질이 노비촉이었다. 이 사건의 배후로는 러시아 정부가 지목됐다.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EU(유럽연합)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에게도 이 검사 결과를 알릴 것이다”며 “러시아의 대응을 고려해 적절한 공동 대응을 논의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政敵)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앞서 지난달 20일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돌연 쓰러져 혼수 상태에 빠진 뒤 시베리아 옴스크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나발니 측은 그가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공항에서 마신 차에 독극물이 섞여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샤리테 병원 의료진도 나발니에게서 살충제 등에 쓰이는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 성분의 징후가 발견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나발니의 몸에서는 어떤 독극물도 나오지 않았고, 그는 저혈당으로 인한 대사성 질환으로 쓰러졌다고 주장했다. 현재 나발니는 여전히 심각한 상태에 있지만 차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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