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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뒤 한국에 닥칠 일··· 노인가구 39%는 혼자 산다

이경은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4-03-15 08:31

고독의 미래 연표로 본 한국의 미래
2040년 홀몸노인 402만가구 돌파
[왕개미연구소]
“화려한 골드미스였는데 나이 오십 넘으니까 독거노인이 되네요. 노년에 챙겨줄 사람도 없는데 걱정돼서 돈도 더 아끼면서 살게 됩니다.” “씩씩하고 건강하게 혼자 살다가 아프면 요양원에 들어가는 것이 기본 상식인 사회가 되면 좋겠어요.” “자식 낳고 살아도 늙으면 다 독거노인 되는 거 아닌가요? 옆집 어르신은 항상 의사 아들, 교사 딸 자랑하시지만 혼자 외롭게 사시더군요.”

한 해 100만명씩 태어났던 70년대생이 연금을 받으며 생활하는 2040년, 노인 가구의 39%는 혼자 살아간다. 조선일보 [왕개미연구소]가 통계청의 장래가구추계(2022년)를 토대로 추정한 결과다. 혼자 사는 할머니(262만가구)는 전체 1인 가구의 26%를 차지해 대세가 된다. 또 80세 이상인 1인 가구는 152만 가구로, 지금의 3배로 늘어난다.

미래의 인구 구조를 알면, 노후 준비 계획을 세울 때 도움이 된다. 1인 고령 가구가 거리에 넘쳐 나는 시대가 온다면, ‘누구와 함께’가 아니라 ‘혼자’인 노년기를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인생 100세 시대를 앞둔 예비 은퇴자들이 꼭 알아야 할 ‘홀로서기 준비법’에 대해 알아 봤다.


✅2028년, 홀몸노인>2030싱글족

한국의 1인 가구 비중은 마치 한국 출산율처럼 매년 신기록을 경신 중이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2년 기준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5%로, 1990년 9%→2000년 15.5%→2015년 27.2%→2020년 31.7%로 꾸준히 오르는 중이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솔로천국’이라는 일본의 1인 가구 비중(38%)을 제치는 건 시간 문제다.

아직 1인 가구라고 하면 20~30대 미혼 청춘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4년 뒤부터는 상황이 바뀐다. 비혼·이혼·사별 등 사회적인 변화와 맞물리면서 2028년부터는 혼자 사는 노인 인구가 젊은 싱글족 인구를 역전하기 때문이다. 저출산으로 젊은 인구가 빠르게 줄고 있는데 의학 기술 발달로 평균 수명은 길어지고 있으니, 어쩌면 ‘독거노인대국’은 한국 사회가 맞이해야 할 당연한 미래일지도 모른다<아래표 참고>.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2030년은 인구학자인 조영태 서울대 교수가 예상하는 ‘인구절벽’ 체감 시점이다. 인구절벽이란 일하고, 소비하고, 투자하는 생산가능인구(15~64세)이 감소하는 걸 의미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한국의 생산가능인구는 2025년에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하락한다. 조영태 교수는 ‘인구 미래 공존’ 저서에서 “2030년이 되면 우리 사회 전체가 ‘인구절벽’을 실감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2040년이 되면 65세 이상 고령 가구가 1029만가구를 기록해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노인 가구 천만 시대’가 열리게 된다. 이 시기가 되면, 노인들은 10집 중 4집 꼴로 혼자서 산다. 모태솔로(평생독신)인 경우도 있지만, 배우자와 이혼하거나 사별해서 혼자 사는 경우도 많다. 2040년 일본에서도 노인 가구의 40%가 혼자 살 것으로 추정되는데(총무성 자료), 한국 노인 가구도 39%가 혼자서 살아서 한일 양국의 동네 모습이 비슷해진다. 우리보다 노인들이 훨씬 많아서 ‘노인대국’으로 불리는 일본을 따라잡는 것도 이 때부터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가속도가 붙어 진행되는 고령화 그늘이 본격적으로 엄습하는 시기는 2050년이다. 이때는 ‘나혼자산다’ 같은 인기 방송 프로그램을 젊은이들이 아니라 노인들이 출연해 찍어야 할 지도 모른다. 65세 이상 고령 1인 가구가 467만가구로 증가하면서 65세 미만 1인 가구(438만가구)보다 훨씬 많아지기 때문이다. 2040년만 해도 65세 미만 1인 가구가 65세 이상보다 100만가구는 더 많았는데 2050년부터는 일상의 풍경이 달라지게 된다. 대한민국에선 처음 생기는 일이다.

황명하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은 “노후 준비를 할 때 재무적인 부분만 고민할 것이 아니라, 혼자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어떻게 대응할지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특히 아플 때나 외로울 때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통계청 장래 추계를 토대로 만든 ‘고독의 미래 연표’는 극심한 저출산과 수명 증가 등으로 현재 예상하는 시점 대비 5~6년씩 앞당겨질 수 있다”면서 “1인 가구 급증은 피할 수 없는 미래인 만큼, 4인 가족 위주로 짜여져 있는 우리 사회 질서와 제도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영수 교수는 이어 “미혼·비혼 등의 이유로 ‘선택적인 독거 노인’이 늘어난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면서 “경제적 자립을 이루지 못한 독거 노인은 노후에 고립되어 살기 쉬운데,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국가의 복지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지난해 처음으로 ‘고독사 예방 기본 계획’을 발표하고, 고독사 위험군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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