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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 제8회 한카문학상 운문부문 버금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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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20-04-20 16:50

김성남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병들어 돌아가신 아버지

새로운 곳으로 시집가신 어머니

할머니 밑에서 자라는 아이

 

어머니가 그리워 울고

배가 고파서 울고

20리 먼 길

어머니 계신 곳 찾아가

엄마엄마부르니

밭일 가셨나 보다

자식 목소리 잊으셨나 보다

 

부엌 가마솥 열다

밭일 같다 돌아오신 어머니,

새 아버지...

새 아버지 도둑이라 때리시고

어머니 나서서 더 때리시며

도둑 놈이라”,

두 번 다시 오지 말라

몽둥이 휘두르시는 어머니

 

울며 돌아오는 길

엄마 미워미워미워

그리움에 가슴이 아프고

배가 고파 속이 아프고

 

어머니 집 다시 찾아가

엄마 엄마” 부르니

밭일 나가셨나 보다

자식 목소리 잊으셨나 보다

 

부엌 가마솥 열어보니

삶은 고구마 한 그릇

동치미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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