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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지 않음은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49)

권천학(權千鶴) 시인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7-10 16:56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끝없이 넘어지며
뜨겁게 일어서는 바다
 
우리가 닿아야 할 푸른 시간들이
거기에 모여 출렁이고 있다
 
높이 높이 솟아오르는 꿈도 잠재우고
끓어오르는 혈압도 끌어내리고
낮게 낮게 속사기며
때로는 불끈거리며,
 
절망할 줄도 알고
부서질 줄도 아는 바다
 
그러나 바다가 넘치지 않음은
언제나 가장 낮은 곳에
몸을 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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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세계한글작가대회출연작품  나는 늘 어머니의 혀 위에 자리 깔고 논다자며 깨며 놀며,생각하며 말하며 쓴다ㄱ ㄴ ㄷ ㄹ .....ㅏ ㅑ ㅓ ㅕ .....서로 기대고 받치고 세워가며기둥삼고 지붕삼아 그 터에  짓는 집나는 오늘도 영혼의 집을 짓는다 생각이 있다한들 전달할 방법이 없다면,뜻이 있다한들 담아낼 그릇이 없다면,혀가 있다한들,눈과 귀가 있다한들,글이 없었다면,모국어가 없었다면, 꼬부랑 글씨로 꼬부랑꼬부랑 달리는...
권천학
끝없이 넘어지며뜨겁게 일어서는 바다 우리가 닿아야 할 푸른 시간들이거기에 모여 출렁이고 있다 높이 높이 솟아오르는 꿈도 잠재우고끓어오르는 혈압도 끌어내리고낮게 낮게 속사기며때로는 불끈거리며, 절망할 줄도 알고부서질 줄도 아는 바다 그러나 바다가 넘치지 않음은언제나 가장 낮은 곳에몸을 두기 때문이다
권천학(權千鶴) 시인
안개 2015.04.04 (토)
덮어 두게나속세에 뒹구는 아랫도리 횐 설음붉은 웃음도조금은 감추고더러는 잊으며그냥 그렇게먼발치서 보게나 가까이너무 가까이는 말고조금만 당겨 서게 나무가 나무로바위가 바위로그리하여 숲이 되듯이나, 여기 한 떨기 꽃으로그대, 저만큼 한 무리 그리움으로그냥 그렇게그러나무심하지는 말게
권천학(權千鶴)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