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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근대화에 공헌한 캐나다 선교사들(1)

문영석 yssmoon@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23-12-22 08:58


           19세기는 서구 열강이 그들의 우월한 무력을 앞세워 세계 각국을 제패하던 시대였으며 제국주의적 서구 그리스도교 국가들의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침략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 시기 선교 역사를 보면 식민지에 대한 무력 침탈에 앞서 서구의 선교사들이 복음 선교를 앞세워 먼저 들어왔으며 선교과정에서 강압적인 교리주입이나 일방적인 서구문명화를 시도하였고 뒤이어 무력을 앞세운 서구 열강이 침입하여 식민화를 꾀하였기 때문에 그리스도교 자체에 대한 갖가지 오해와 불신을 낳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19세기 서구 열강으로부터 식민지에 대한 수탈과 억압을 체험했던 제3세계 국가들은 항용 기독교 선교사들을 서구 식민주의의 앞잡이거나 혹은 싸잡아 아예 이들을 모두 한통속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

 

           한국은 19세기에 역시 식민지 경험을 가지고 있었지만 서구의 식민지는 아니었으며 오히려 한국이 일본에 강점당했던 암울하고 억압받았던 시절 한국사회는 그리스도교 교회를 통해 인간의 존엄성, 민족의 독립과 자결권, 민주주의의 개념 등 근대화의 가장 필수적인 요소들을 배워왔으며 한국의 근대화와 의식의 계몽을 위해 그리스도교 교회가 그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왔음을 그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항거하던 시절 한국 교회의 많은 지도자들과 이들의 배후에 있던 선교사들의 후원과 협력은 이후 한국교회의 발전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왔다. 많은 캐나다 선교사들은 의료, 교육, 농업의 개량, 사회봉사활동을 전개하였는데 선교사들의 이러한 활동은 그 중에서도 캐나다인 선교사들의 활동과 역할은 여러 면에서 매우 독특하면서도 상이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는 한국과 캐나다가 국교를 수립한지 6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해이다. 그래서 앞으로 3회에 걸쳐 한국 근대화에 지대한 공헌을 했던 캐나다 선교사 3인을 특별히 게재해보려고 한다. 대부분의 캐나다인 선교사들이 19세기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문화와 의료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업적들을 남겼다. 그 중에서도 특히 제임스 스캇 게일(James Scarth Gale, 寄一)은 한국의 초기 선교사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한국을 서양세계에 소개한 제1인자로서 널리 알려졌으며 올리버 에비슨(Oliver R. Avison)은 근대 사학의 요람이자 명문인 오늘의 연세대학교를 있게 한 실질적 창설자로서 기억될 것이다. 그는 세브란스 병원의 창설자이자 한국 최초의 의학교육기관인 세브란스 의학 전문학교를 창설하여 후일 연희전문학교와 통합하여 오늘의 연세대학교를 있게 한 주춧돌을 만든 사람이다. 그는 의료사역을 통해 한국 근대 의학교육을 최초로 한국에서 시작한 사람으로 한국 의학사에서 신기원을 이룩한 사람이기도 하다. 스코필드(Francis William Schofield, 한국명 석호필(石虎弼), 1889-1970)박사는 이와는 대조적으로 한국의 독립운동에 커다란 공헌을 하여 후일 3.1 운동의 34인으로 불렸으며 그가 사망하였을 때 한국 정부는 사회장으로 장례를 치른 후 외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한국 국립묘지에 안장된 분이다. 위 세분은 캐나다인 선교사들이지만 그간의 압도적인 미국인 선교사들의 위세에 눌려 흔히 미국 선교사로 한국사회에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역사적 평가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이분들의 업적을 재평가. 재조명하고 특히 그분들과 접촉을 가졌던 이들이 이젠 대부분 80대 이상의 노인들이라 시급하게 그 분들의 증언을 채록할 필요가 있다. 2010 9월에는 본인이 강남대학교 국제대학 학장으로 재직 시 세웠던 캐나다학 연구소 주관으로 현재 캐나다에 생존해있는 2명의 스코필드 박사 손자들을 한국에 초청하여 처음으로 유족들의 증언과 기타 학술행사를 기획한 적이 있다(다음 호에 계속).

 

문영석 교수 약력


University of Toronto 종교인류학 박사. 서울대, 서강대 외래교수, UBC 객원교수, 강남대 국제대학 학장. 캐나다학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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