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지구 온난화와 나 <2>

권오율 y.kwon@griffith.edu.au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21-11-29 14:36

▶지난 주에 이어 계속
이번 26차 회의에는 온실가스를 많이 방출하는 나라들이 불참하고 있다. 세계에서 방출을 제일 많이 하는 나라인 중국과 네 번째 나라인 러시아가 불참했고, 그 외도 중요한 브라질, 터키 등이 불참하고 있어 성공적인 협상은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세계 어디에서 살든 지구온난화의 모든 재앙에 노출된 우리 개개인은 각국의 정상들이 협의하는 것을 강 건너 불 보듯 구경만 하고 있을 일이 아니다. 2018년 통계에 의하면 전 세계 개인 한 사람이 방출하는 온실가스의 양은 매년 4.5t에 달한다. 캐나다에서는 개인당 15.5t으로 세계평균치의 세 배가 넘으면서 선진국(OECD) 중에서 제일 높다. 한국사람들의 평균 방출량도 12.2t으로 세계평균치의 거의 세 배나 된다. 파리협약의 목표대로 지표기온 상승을 2100년까지 2.0도 이하로 유지하기 위하여는 한 개인의 온실가스 방출량이 5.0t 이하로 유지되어야 한다고 한다.
캐나다 수상은 26차 협의에서 캐나다는 2030년까지 오일과 가스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약 40% 줄이고, 메탄은 약 30% 감소시킬 것이라고 약속하였다. 그러나 국가 전체에서 온실가스 요소를 줄인다면 국민 개개인도 또한 그렇게 줄여갈 것이라고 믿는 소위 ‘분할의 오류(fallacy of division)’를 범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남들이 다 한다고 믿으면서 나 하나쯤 빠져도 전체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오류를 범하면서 ‘무임승차’의 혜택을 보려 할 수 있다. 또한, 한 사람의 개인으로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하여 정작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10%의 사람들이 전 세계 온실가스의 반을 배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듯이 사람들의 높은 소비생활 방식은 지구온난화에 크게 영향을 준다. 따라서 우리의 소비생활을 통하여 지구온난화 방지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많다. 첫째,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걸으면서 자동차 사용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 캐나다와 같이 환경오염이 적은 곳에서는 자전거를 타거나 걷는 것은 건강에 좋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둘째, 집에서 소비되는 에너지의 효율을 여러 방법으로 높일 수 있다. 또 약 8시간 동안 실내온도를 계속 1.0도 낮추면 평균적으로 전기요금을 1.5% 감하게 된다고 한다. 잠자리에 들어가면서 방 안 온도를 1.0도 낮추는 것은 에너지 절약뿐 아니라 장수에도 좋다고 하버드대학 유전학과 교수로 장수비결을 연구하는 데이비드 싱클레어 교수는 주장한다.  

셋째, 우리의 식생활을 통하여 지구온난화 방지에 기여할 수 있다. 육류, 특히 소고기와 낙농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 방출이 높으므로 육류나 낙농제품 소비를 줄이고 생선이나 실물 기반 식품으로 대체한다. 그리고 가급적 자기 지역에서 생산된 과일, 채소, 음식 등을 소비하면 식품 운반에 들어가는 연료를 줄이게 되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음식을 버리는 경우가 없게 하고 소식하는 것도 온화 방지에 기여한다. 위의 싱클레어 교수는 소식이 장수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넷째, 우리의 일상 소비생활에서 물과 플라스틱 봉지 사용을 자제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재활용품을 잘 분리수거하고, 버리는 음식 쓰레기 같은 것을 비료화처리(composting)하는 것도 온실가스 방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지구온난화는 세계적 문제이며 모든 나라가 협의하여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이다.  동시에 모든 개개인이 일상생활에서 온실가스 배출 방지를 위해 자발적으로 솔선하여 노력하는 데서 해결될 수 있다. 이렇게 작지만,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지구온난화로 이미 몸살을 앓고 있는 세계의 한 시민인 나의 도리이자 의무가 아닐까?   

y.kwon@griffith.edu.au



권오율 교수의 경제생활 도우미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