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불편한데 치과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강주성 bc8060@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8-11-07 10:21

안녕하세요? 코퀴틀람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입니다. 이번주에는 불편한 곳이 있어서 치과에 갔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답을 듣는 경우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연재는 코퀴틀람 서울치과 홈페이지(www.seoul-dental.ca/ko)의 칼럼 메뉴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분명히 뭔가 문제가 있고 불편해서 치과를 찾았는데, 치과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면 답답하고 마음도 상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런 일이 왜 생기고 환자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일단 이런 일이 왜 생기는지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이런 일이 생기는 첫번째 이유는 불편감이 있더라도 검사로써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여러가지 이유로 치아속의 신경이 천천히 죽은 경우에 환자는 우리한 불편감이나 씹을 때 어색한 느낌이 들지만, X-ray 상에는 아무런 표시가 나지 않습니다. 보통은 신경이 죽은 후 3-6개월이 지난 다음에야 X-ray에 나타나기 때문에 이런저런 많은 검사를 해보지 않는 한 확진을 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또 하나의 예를 들면, 환자의 컨디션이 안좋은 경우 환자는 치아나 잇몸에 불편감을 느끼지만 임상검사로는 뚜렷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치과의사 입장에서는 명확한 임상적 증거 없이 심증만으로 치료를 진행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는 점을 이해해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심각하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용이 드는 검사를 추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머리가 아프거나 배가 아파서 온 환자에게 명확한 원인을 알기 위해 모든 환자에게 MRI를 찍어볼 수는 없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검사를 어느정도까지 하느냐에 따라 진단이 될수도 있고, 진단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심각하지 않은 문제로 가능한 모든 검사를 시도해 볼 수는 없다는 점을 이해해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세번째 이유는, 의사마다 경험과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들어 배가 아파 병원에 갔을 때, 비뇨기과를 전공한 의사가 진료를 봤다면 장염이나 변비를 먼저 의심할 것이고, 내과를 전공한 의사가 진료를 봤다면 위염이나 식중독을 먼저 의심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의사가 얼마나 많고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어떠한 진료스타일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같은 문제에 대해서 다른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환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크게 불편한 점이 아니고 일시적으로 생긴 증상인 경우 증상이 점점 심해지는게 아니라면 최대 1-2주 정도 지켜볼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른 의사에게 Second opinion을 들어보는 것이 바람직한 해결 방법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의사들도 누구나 본인이 완벽하지 않고 한계가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의사들은 매번 적정한 검사의 정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합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많은 자료가 있으면 좋겠지만, 이 모두가 환자에게는 부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필요한 자료를 다 얻지 못하면 중요한 정보를 놓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예로 x-ray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많은 환자분이 x-ray를 찍는것에 다소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충치 검사를 위해 x-ray를 찍었는데 충치가 없으면 의사로서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고, 육안 검사로 괜찮겠지 하고 x-ray를 찍지 않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충치가 있었다고 하면 그 때 x-ray를 찍어볼 걸 하고 후회하기도 합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면, x-ray를 찍는 것이 치과의사나 스탭들에게도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닙니다.
따라서 치과에서 x-ray를 한번 찍어봤으면 좋겠다는 제의를 받는다면,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협조해 주십사 하는 부탁을 이번 칼럼을 마치며 드립니다. X-ray로 생각보다 중요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주성 치과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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