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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용들의 캘리포니아 침략

김인종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2-01-08 11:45

2012년,  용의 해다.   새해 1월2일에  LA카운티의  패사디나시에서  로즈보울 퍼레이드가 열렸다.  

새해를 맞는 미국인들의  연례행사이다.   올해는  1월1일이 일요일이라  ‘Never-on- Sunday’  규정에  따라  월요일인  2일에  행사가 치러졌다.   퍼레이드 장소인   콜로라도 블러버드를 따라  교회들이  늘어섰고,  주민들의 일요일  예배를 방해하지 않도록  오래전부터 일요일에는  로즈 퍼레이드가  금지됐었다.  

업주들은  1월2일 행사가 치러지면서 방문객들이 줄었고  매상도  30%정도 떨어졌다고 불평했지만,  ‘일요일은 안돼요’를  고집하는  보수적인  지역주민들의  정서를 거스릴 수는 없다.   여하튼 이날 퍼레이드에  70만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차이나 에어라인이  출품한  용 꽃차가 국제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중국의  거대한  꽃차 용의  행진모습은  미국  전역에  생중계되며    TV화면에서 입김을 씩씩 뿜어댔다.  밀려오는 이 중국 용들 때문에 캘리포니아의  동양계 학생들의 시련이  깊어지고  있다.                                                                                                        


주정부의  예산삭감으로  중병을 앓고 있는 UC 대학 행정부는 가급적  유학생들을  많이 입학시키라는 방침을  각대학에  하달했다.  학부유학생의  비율을  현재의  6.6%에서  10%로 올리자는 것이다.   UC대학들은  연간 수업료로  캘리포니아  거주 학생들에게는  13,000 달러를 받지만,   외국유학생들로부터는  23,000달러로  거의 두배를 받는다. 

그러므로  외국유학생들을  많 이 입학시킬수록 대학당국의 재정부담은 줄어드는 계산이다.  이 외국유학생들의 자리로 중국학생들이 물밀듯이 들어오는 것이다. 

한 예로 블룸버그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UC 샌디에고 의 경우  2009년 16명에 불과했던  중국인 유학생은  2011년 200명에 육박함으로써  2년동안  16배나 증가했다.  UC대학들은 이들  신입생  숫자의  인종별 안배를 지켜아 하므로  중국학생이 늘어난 만큼  캘리포니아 출신 아시안 학생들을  줄여야 하는 것이다.  

UC샌디에고의 경우 캘리포니아 출신 학생들을  1,460명이나 줄였다.  실제로 당사자가  된 베벌리 힐즈 하이스쿨의  한인 박모양은  스트레이트 A 학점에도 불구하고  UC 대학 입학에서 낙방했다.  박양은 집근처의 샌타모니카 칼리지로 입학해야 했다.  UC 대학 전체로 볼 때  2009년에 캘리포니아 출신 아시안 고등학생들의  UC 계열입학은 29% 하락했다.


한인들의  UC 대학 입학이 더 힘들어진 것은  ‘첫 대학세대 우선(Preference to first-generation college)’이라는 정책때문이기도 하다.  부모가 대학을 나온 중산층  아시안 고등학생들보다  부모가 대학문턱에  못간 저소득층  라틴계,  흑인계 자녀들에게 입학우선권을 주는 것이다(앞으로 입학원서 부모학력 난에는 중졸, 아니 무학이라고 써넣어야 유리하다). 

똘똘한 아시안학생들,  그중에서도  한인학생들은  이제는 바다 건너온  같은 동양계인  중국본토 학생들에게도 자리를 빼앗기는  이중, 삼중의  타격을 받고 있다.


2010-2011 학년의 미국전국의  학부 유학생들  5명중 1명은 중국출신이다.  전년에 비해 43% 증가한 57,000 명이다.   UCLA의 경우  외국유학생들의 숫자는 2009년 이래 4배로 증가했다.  대학들은 가난한 주정부에  더이상 의존할 수 없어 돈이 많은 중국인에게  캠퍼스를 내줘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유학생들의 캠퍼스 점령은  미국 전국적인  것으로  미시간 주립대학 의  경우 지난 5년간 중국유학생 숫자가 23배나 늘었다.  이 대학이 있는 이스트 랜싱은 중국촌을 형성하고 있을 정도다.


도대체  중국이 얼마나 돈이 많길래  비싼 유학비를 내며 미국으로 몰려올까.   2011년에 최고급차(아니  최고가차)  롤스로이스와  람보르기니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곳이 중국이다. 흑룡문신을  입힌  롤스로이스는  판매가격이  백60만달러부터 시작한다.  구찌 세일은  2011년 상반기에 39% 판매증가,  보떼가 베네타는 80% 매상증가이다. 


한국인과 일본인들이 기를 쓰고 둘르고 다니는 버버리의 매상기록은 중국인들이 갈아치웠다.  명품  프라다 매장을  앞으로 50개 이상 더 오픈한단다.   홍콩의 유명한  7층 최고급 상가에서는 아프리카 악어가죽  핸드백  보떼가 베네타가  51,000달러,  황금 변기통이 20만 달러에  팔린다…중국은 이미 세계최대의  고가품  시장이다.  

그  돈들의 자녀들이  캘리포니아로  몰리면서 이곳의  가난한  대학들은  자기 땅의 자녀들보다는  중국의 돈에게  유수한  학문의 기회를  내주고 있다.

김인종



김인종 밴쿠버조선일보 LA통신원
칼럼니스트:김인종| Email:vine777@gmail.com
  • 라디오 서울, KTAN 보도국장 역임
  • 한국일보 LA미주본사
  • 서울대 농생대 농업교육과 대학원 졸업
  • 서울대 농생대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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