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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하사(鯨戰蝦死)

권오찬 부동산 중개사 gowithkwon@yahoo.ca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1-11-10 16:19

숙종때 홍 만종이라는 사람이 순오지라는 책을 지었다.

세간에 떠도는 속담이나 얘기는 물론 고사에 얽힌 얘기들을 해학적으로 기록한 책이다. 문장과 시 그리고 평론도 들어있는 가치가 있는 책이다. 그 책에는鯨戰鰕死 言小者介於兩大而受禍 (경전하사 언소자개어양대이수화)라는 내용이 들어 있는데, 이것은 큰 놈들 싸움통에 작고 힘없는 자들이 손해를 본다라는 뜻이다. 고래(鯨) 싸움(戰)에 새우(鰕)등 터진다(死)라는 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사는 세상사는 비숫했는지 모른다. 지금도 강대국의 싸움에 피해를 보는 약소국이 있는가 하면 대기업의 막무가내식 경쟁때문에 중소기업은 납품단가를 내리느라 고생을 하기도 한다. 이와 유사한 예는 우리 삶 주변에 너무도 많다.

중국의 지도부가 폭등한 집값을 잡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더하고 있다. 중국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할수 있는 수많은 민족들에 더해서 이제는 빈부의 격차가 소위 공산주의국가라고 하는 중국의 근본을 위협할수 있는 직전에 와있다.

이제는 이념에 대한 적합성 때문이 아니라 빈부격차 자체가 사회를 위해할수 있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집값을 어떤 대가를 치루더라도 잡아내리겠다고 벼르는 바람에 아파트 분양가는 30%까지 곤두박질 쳤다고 한다. 작년말 부터 올 초까지 만해도 적당한 선에서 완화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당국이 의지를 더 굳게 하는 것처럼 보인다.

세계경제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중국의 집값하락은 어느 정도 선을 지나면 그 여파가 세계 경제를 냉각시킬만한 규모가 될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집값의 문제야 말로 다른 나라에서 왈가왈부 할수 없는 항목이다. 환율은 국제간 협상 테이블에 올릴수 있지만 국내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어떤 나라도 문제를 제기 할수 없다는 것이 중국의 집값의 하락을 보는 사람들에게 큰 그늘이 되고 있다.

중국의 정책이 화평굴기를 벗어나서 유아독존으로 접어들고 있어서 자기들의 국내정책이 다른 나라들에게 영향이 있다고 주춤할 나라가 아니다. 정보화 시대니 뭐니해서 건물을 세우고 토목공사를 하는 것을 하류 산업으로 보고 머리나쁜 정치가들이 쓰는 녹슨 칼정도로 보는 사람들은 모르지만 토목공사로 얘기되는 건설산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다른 어떤 산업의 영향과 비교할수 없게 크다.

덩치큰 중국이 가하고 있는 부동산 냉각정책은 조금 더 진행된다면 이곳 밴쿠버에도 그 여파가 미칠것이다. 금년초 부동산 시장을 달궈놓고 그런대로 시장을 운영해온 바이어들중 중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것을 생각하면 중국의 부동산 시장과의 싸움에 혹시나 캐나다에서 등터지는 새우들이 있을지도 모른 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고래 싸움에 관심을 더 갖지 않을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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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부동산 칼럼, 권오찬 부동산 중개사/MBA: 604-313-8098

권오찬 부동산 칼럼
William Kwon, 권 오찬 MBA
칼럼니스트:권오찬| Tel:604-313-8098
Email: gowithkwon@yahoo.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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