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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로벌 전문직에는 무엇이 있나?

이 욱 wook54@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1-08-15 10:46

2월의 어느 날,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의 캠퍼스다. 6월에 경제학 전공으로 졸업 예정인4학년생 앤디는 졸업논문을 준비 중이다. 학사학위 논문준비로 일주일에 담당교수와 한번, 그리고 또 한번은 박사과정에 있는 조교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이번 주 조교로부터 논문에 대한 조언을 듣고 난 앤디는 조교인 크리스와 졸업 후의 서로의 진로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크리스도 앤디와 같은 달에 경제학박사학위를 받게 되는데, 이미 중서부의 주립대학 조교수(assistant professor)로 채용되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앤디는 졸업 후 받게 되는 자신의 초봉이 8살이나 나이가 많고 박사학위 취득 후 주립대학 조교수로 일하게 될 크리스보다3배 가까이 되는 것을 알고는 상당히 놀랐다. 앤디는 학부 졸업과 함께 곧바로 뉴욕 월스트리트의 투자은행에서 일하기로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학부를 졸업한 후에 진학하는 대학원 종류는 일반대학원과 전문대학원으로 나뉜다. 일반대학원은 박사과정을 마치는데 평균 6~7년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전문대학원에 비하여 학위를 취득하는데 걸리는 기간이 길고, 취업의 폭이 별로 넓지 않으며, 학위를 받고 난 후의 급여수준이 상대적으로 낮다.

의과대학원이나 법과대학원을 막 졸업하고 취업한 초임의사나 초임(로펌)변호사들의 연봉은 10만 달러를 넘는 수준인데, 일반대학원을 마치고 박사학위를 갖고 대학에서 교수직을 시작하는 이들의 평균연봉은 10만달러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명문사립대학 학부생들은 경제적인 이유로 일반대학원 진학을 꺼리는 편이다. 물론 평생 학자의 길을 걷길 원하는 학생일 경우에는 일반대학원의 박사과정을 선택해야 하지만, 그 이외 대부분의 학생들은 졸업 후 보다 높은 수준의 연봉이 보장되는 전문직을 선호하여 전문대학원에 진학하려는 경향이 높다.

이와 같이 전문대학원에 들어가고자 하는 진학 열기는 학부생활을 하면서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생들 자신의 적성과 직업에 대한 열정이 바뀌고 현실과 타협하면서 다소 누그러진다. 대표적인 전문 대학원에는 경영대학원, 법학대학원 그리고 의과대학원 등이 있다. 변호사가 되고 싶다면 3년제 법과대학원을 마치고 변호사 시험(bar exam)을 통과해야 하며, 의사가 되고 싶으면 4년제 의과대학원 과정을 밟는 동안 두 차례에 걸친 의사면허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현재 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고 직장에 취직하고자 하는 경우에 가장 인기 있는 직종으로는 문리과계열과 상과 계열에서는 투자은행(investment bank)과 경영컨설팅 회사 (management consulting firm) 가 있다. 그리고 그 이외에는 미국의 저명한 경제전문잡지인 ‘포춘(Fortune)’이 발표하는 ‘포춘500대 기업(Fortune 500)’에 포함되는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있다. 그리고 그 이외에는 국제기구나 교육기관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도 있다. 학부시절에 국제관계학(International Affairs)이나 국제정치학을 전공하고 나중에 UN 등 국제기구나 국제적인 NGO에서 활동하기도 한다.

이공계열 출신들은 전통적으로 GE∙GM 혹은 보잉(Boeing)과 같은 전통적인 글로벌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을 선호하였는데 지난10년 이상 IT 계열의 인기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IT계열의 졸업생은 애플(Apple), 구글(Goog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오라클(Oracle)과 같은 IT전문 기업이나 페이스북(Facebook)과 같은 사교네트워크서비스(SNS) 회사,  어센튜어(Accenture), PWC와 같은 IT 컨설팅회사 그리고 투자은행이나 펀드회사를 포함한 금융기관에서 IT 지원 팀의 멤버로 일하게 된다.이공계 출신들은 이공대학 대학원으로 진학해서 석사나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에, 대기업의 연구소나 대학에서 강의를 하거나 벤처 기업을 창업하기도 한다.

각 직종들에서 받을 수 있는 대졸 초임 연봉의 수준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여기서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물론 여기서 언급하는 연봉수준은 순전히 필자가 개인적으로 알아본 내용이므로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가이드라인은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투자은행의 연봉은 대졸 초임으로서 가장 높아서, 본봉 7~8만 달러에 연간보너스는 6~8만 달러로 보통 13~16만 달러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다음이 경영컨설팅회사인데 연봉 7만~8만달러 수준이며, 일반 대기업들은 5~8만 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지니어 중에서는 최근에는 IT분야가 인기가 높아서 연봉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보통 7만~9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 반면에 공립학교 교사들은 4만 달러 수준이며 국제기구나 정부 기관은 분야에 따라서 차이가 있는데 직업의 안정성이 보장되는 반면, 연봉의 수준은 그리 높지 않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할 때 초봉만을 기준으로 선택하는 것은 현명하다고 할 수 없다. 자신의 적성과 흥미 그리고 그 직업의 장래성을 살펴서 결정해야 할 것이다. 직종에 따라서는 처음에는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없지만 그 업무에서 쌓은 몇 년간의 경력을 가지고 다른 직종으로 이직하였을 때 파격적으로 좋은 대우를 받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멀리 내다보고 직종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원장의 '글로벌 인재로 성공하려면'
이욱 다이너스티 컨설팅 원장

칼럼니스트: 이욱 다이너스티 컨설팅 원장 | Tel: 604-736-5006

email: wook54@gmail.com

  •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 저서: "유학은 유학이다"
  • 오클랜드 다이너스티 컨설팅 원장(10년)
  • 現 밴쿠버 다이너스티 컨설팅(Lee & Lee Consulting Inc.)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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