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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슨 칼리지 칼럼 6] I will shoot this lunch라고?

손병설 원장 merinal@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0-09-13 14:46

선생님 한 분이 오래전 수업 중에 생긴 일을 이야기했다. 한 학생이 장학금을 받게 되어 반 친구들에게 점심을 사기로 했다고 했단다. 그 학생이 장난기가 발동하여 한국에서 사용하던 대로 “내가 오늘 점심 쏜다”라는 말을 직역해 “I will shoot this lunch”라고 말했다. 한국인 학생들을 그 뜻을 알아차리고 신나 했지만, 선생님을 포함한 다른 나라의 학생들은 어리둥절 했다고 해서 한바탕 웃은 적이 있다. “내가 오늘 점심 살게”라는 말은 영어로 “Today’s lunch will be on me.”나 “I will treat you to lunch.”라고 하는 것이 좀 더 옳은 표현이다.


한편으로는 우리 말과 영어가 직역을 했을 때 너무나 내용이 달라 때에 따라서 위험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학생이 교실에서 농담을 해서 망정이지, 만약 거리에서 “I will shoot”이라고 말했으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거나 심할경우 경찰을 부를 수도 있었을 상황이었다.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각자의 음식 값을 돈을 내는 모습은 북미에서 낯설지 않다. 종업원들이 각자에게 계산서(the bill)을 주고 각각 음식값과 봉사료를 계산하여 식탁에 놓거나, 아니면 계산하는 곳에 줄을 서서 한 사람씩 계산을 하는 모습은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라고 생각이 된다. 


한국에서 이런 상황을 더치 페이(dutch pay)라고 한다. 원래 이런 영어식 표현은 없는 표현이지만, 요즈음은 사용빈도가 많아서 그런지 인터넷 사전에 그 뜻이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또 처음 영어 회화를 배울 때 ‘Let’s go dutch!’라는 말을 배운 적이 있는데 나는 아직 이곳에서 이 말을 사용하는 예를 본 기억이 없다. 


이 곳 사람들은 밥 먹으러 가자고 하여 식사에 참여하면 당연히 자기가 먹은 음식 값을 내는 것이 외식문화이므로, 특별히 누가 식사에 초대하며 식사대를 지불하겠다고 한 경우가 아니면 자연스럽게 각자 내는 것으로 생각을 한다. 만약 이들을 접대하기 위하여 내가 내겠다고 할 경우 “It’s on me.”하면 놀라며 고마운 표정으로 “정말? 고마워!(Are you sure? Thank you.)”하며 고마워 한다. 한국에서 “내가 낼께”, “아니 내가 낸다니까!”하며 계산서를 들고 밀고 당기는 풍경은 좀처럼 볼 수 없다. 


‘외식을 한다’라는 뜻으로 to eat out이나 to dine out를 사용한다. 한번은 선생님들과 크리스마스 파티를 한 적이 있다. 그때 한 선생님이 독실한 영국 성공회(Anglican church)의 신자였는데 그분이 식사 전에 ‘May I say grace?’하고 물어보았다. “식사 기도 하겠습니다”라고 한 말이다. 기독교인이 많은 이곳에서 가끔 들어 볼 수 있는 말이다. 


‘Let’s dig in!’은 직역하면 “파들어 갑시다”인데 식사시간에는 “식사를 시작합시다”라는 뜻이다.  식사를 하는 모습을 표현하는 관용어로  ‘to eat like a horse’는 아주 많이 먹는다라는 뜻이고, “to eat like a bird” 는 아주 적게 먹는다는 것을 표현 할 때 사용한다. 우리가 보통 많이 먹는 모습을 ‘돼지 같이 먹는다’라고 표현을 하는데 ‘to eat like a pig’라고 하면 많이 먹기도 하고 식탁 예절이 엉망인 사람의 경우에 사용한다. 


멋진 포도주와 함께한 식사 대접은 아주 융숭한 대접인가 보다. 융숭한 대접을 받는 것을 표현 할 때 ‘to wine and dine’을 사용한다. “When I visited your house, I was wined and dined by your family. (지난번 당신의 집에 방문했을 때, 난 당신 가족으로부터 융숭한 대접을 받았어요)”처럼 말이다. 


 



'랍슨칼리지' 손원장의 교육칼럼
랍슨칼리지 손병설 원장

칼럼니스트: 손병설 원장 | Tel: 604-687-3259

주소: 541 Seymour Street, Vancouver, B.C. Canada V6B 3H6

  • 현 밴쿠버 다운타운 랍슨컬리지 운영
  • 충북대 약대 졸업
  • 경기도 의왕시 약국 운영
  • 1995년 캐나다 이주
  • 1996년 현 랍슨컬리지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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