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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슨칼리지 칼럼 1] 배움의 중요성

손병설 원장 merinal@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0-09-13 14:37

1960년대, 고등학교 첫 한문 시간에 선생님께서 칠판에 靑出於藍而 靑於藍, 氷水爲之而 寒於水 (청출어람이 청어람, 빙수위지이 한어수) 라고 써 놓으시고 설명을 하신 기억이 난다. 글자 그대로 해석을 하면 “푸른 색은 쪽에서 나왔으나 쪽보다 더 푸르고, 얼음은 물이 이룬 것이지만 물보다 더 차다.”라는 뜻이 되는 말이다. 이 말은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이며 성악설을 창시한 순자(荀子)의 사상을 집록한 《순자》의  <권학편(勸學篇)〉에 나오는 말로, 조금 더 쉽게 뜻을 말하면 “쪽빛에서 변화하여 나온 푸른색이 쪽빛보다 푸르듯이, 물이 변화하여 된 얼음이 물보다 차듯이 스승의 가르침을 꾸준히 갈고 닦으면 스승을 능가하는 학문의 깊이를 가진 제자도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1과 0, 참과 거짓 단두개의 진법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디지털시대에 순자의 말을 인용하는 것이 너무 진부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학문의 길과 교육의 길에 갈고 닦는 노력을 대신한 어떤 표현도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은 아날로그 시대의 고정된 관념으로만 핑계를 대 보려는 것은 무모한 시도가 아닌가!  


물론 학문과 교육은 때가 없다고 한다. 항상 늦었다고 생각 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라고도 말을 하고 또 높은 나이에 귀중한 꿈을 이루시는 분을 뵈면 나도 모르게 존경하는 마음에 머리가 숙여 진다. 


그러나 혈기 왕성한 청춘의 때에 갈고 닦음의 기회를 놓치는 것은 너무 아쉬운 것 아닐까? 나는 지금도 청춘이라는 착각에 빠져 민태원님의 수필 “청춘 예찬”을 자주 읽는다.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로 시작되는 이 수필은 “ 청춘은 인생의 황금시대다. 우리는 이 황금시대의 가치를 충분히 발휘하기 위하여, 이 황금시대를 영원히 붙잡아 두기 위하여, 힘차게 노래하며 힘차게 약동하다.”로 맺는다. “때” 배움의 때의 중요성, 특히 원기 왕성한 청춘의 때에 배움은 아무리 강조해도 그 중요성을 다 강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때를 잡기 위하여 준비하고 기다리고최선을 다 하는 모습이 배움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젊음의 때에 결과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노력이 있으면 당연한 결과가 오는 것인데 너무 결과에만 집착하고 과정을 무시하는 것은 아닐까? 세상이 너무 많이 변하여 거의 모든 일들이 손끝의 키보드의 조작으로 해결이 되고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고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따라 가기 조차 힘든 복잡한 환경임을 부인 할 수 없다. 넘쳐나는 정보, 초 단위로 변화하는 세상 가운데에서 허우적거리지만 어떤 환경 속에서도 모든 분야의 꾸준한 갈고 닦음이 가르쳐지고 가르침을 받는 세상이 되었으면 바라며 첫번째 칼럼을 마친다. 




'랍슨칼리지' 손원장의 교육칼럼
랍슨칼리지 손병설 원장

칼럼니스트: 손병설 원장 | Tel: 604-687-3259

주소: 541 Seymour Street, Vancouver, B.C. Canada V6B 3H6

  • 현 밴쿠버 다운타운 랍슨컬리지 운영
  • 충북대 약대 졸업
  • 경기도 의왕시 약국 운영
  • 1995년 캐나다 이주
  • 1996년 현 랍슨컬리지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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