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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포기하면 아이도 포기한다.

강샐리 purpletreedu@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0-07-23 16:17

자녀의 교육문제가 비단 어머님만의 몫은 아닐진대 그래도 어머님의 역할이 가장 커다란 영향력을 준 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어머님의 지난친 교육열도 자녀에게는 부담감이지만 무관심도 아이에게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의 교육문제는 아버님의 생각과 어머님의 생각이 달라 마찰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대부분 어머님이 가지는 교육 가치관에 따라 방향이 잡혀갑니다.

학부모님들이 상담을 요청할 경우 저는 아이와 동행을 반드시 부탁 드립니다. 부득이한 경우는 우선 부모님의 생각을 먼저 들어보고 그 다음 아이와 만남을 약속하기도 하는데 어머님과의 상담만으로는 아이의 학습방향을 바로잡고, 학습전략을 세우는 것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상담을 요청한 학생을 보면 그 부모님이 보이고 학습습관이 어떠한지 보이며 가정교육이 어떠한지 보이기도 합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아도 또한 성적표를 확인하지 않아도 아이의 눈빛에서 그리고 몇 마디 나누는 대화 속에서 아이의 생각과 미래가 보여 더 일찍 만났다면 하는 아쉬움이 크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님을 만나면서 경험한 오랜 시간을 통해 제 나름대로 터득한 가장 효율적인 학습관리는 학생과 부모님과 그리고 전문가의 세 박자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학생이 열심히 한다고 해도 효율적인 학습계획과 체계적인 학습전략이 없다면 성공은 어려울 수 있으며 자녀와 학습관리 전문가를 믿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지켜봐 주는 부모님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학교에서 받아오는 성적표의 숫자만으로 성공과 실패를 단정짓는 부모님들이 있고 주변의 아이들과 비교해가며 아이의 부진한 성적을 호통치는 부모님도 있는데 이러한 학습문제를 해결하고자 유명한 강사를 채용하고 유명한 학원 등록하는 것으로 해결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 생각부터 바로 잡아야 합니다.

낮은 성적을 야단치기 전에 그리고 공부를 강요 하기 전에 아이가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고, 무엇이 부족한지 분석해가며 아이에게 서포터해주고자 노력하는 적극적인 엄마의 역할이 우선입니다. 아이들 숙제를 잘 챙겨주고 항상 자신감을 키우도록 칭찬을 받는 아이로 대해 주며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아이로 키워내는 엄마라면 그 아이가 성적 때문에 고민을 하거나 자신감을 잃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모든 아이들은 부모님으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합니다. 그것이 성적이 되었든 운동이 되었든 혹은 악기가 되었든 칭찬을 듣고 인정받기를 바라는 반면 상대적으로 부모님의 기대를 부담스러워 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능력이 부모님이 기대하는 결과를 이루어내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의 역할은 결과에 집착하기보다는 우리 아이가 자기 스스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이가 성취감으로 얻는 보람과 자신감을 경험하게 되기 전까지는 기다려주고 용기를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목적을 이루고 성취감을 경험한 뒤에는 어머님이 함께 해주지 않아도 스스로 관리하는 방법을 알기 때문에 결코 실패하지 않습니다.

성적문제가 심각해 더 이상은 학업에 대한 기대가 없다고 말씀하시는 부모님들이 있어 안타까움이 큰데, 어머님이 포기하지 않으면 아이도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아이가 공부하기를 싫어한다는 것은 학습방법을 모르기 때문이고 자신감이 없다는 것은 공부가 부담스럽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려 하지 않고 아이에게만 책임을 돌린다면 아이는 점점 더 공부와 멀어지게 되고 반항심이 생기게 됩니다.

공부를 좋아하는 아이가 몇이나 될까요? 누구나 공부보다는 게임을 즐기거나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을 좋아하게 되는데 공부가 선택사항이라면 아마도 공부를 선택하는 학생은 아주 소수에 불과할 것입니다. 공부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고 의무인 우리 아이들의 나이이기에 포기란 단어는 있을 수 없습니다. 학업은 꾸준한 노력과 성실함이 필요합니다. 대학진학을 위해 공부를 해야 하는 것 아니라 긴 인생의 터널을 무난하게 통과해야 하는 인생 과정을 배우는 것이 공부란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학년에 맞는 학업과정을 넘기면서 아이가 배우는 것이 무엇일까요?

아이가 학교 생활에 힘들어 할 때, 공부가 어려워 방향을 잃고 자신감을 상실했을 때 부모님이 내리는 결단이 아이에게 인생의 커다란 전환이 될 것입니다. 부모님이 자신을 포기한다고 느꼈을 때 아이들은 안도감을 가지고 학업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합니다. 그것이 자신의 결정이 아닌 부모님의 결정이라 생각을 하기에 책임감도, 미안함도 없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부모님이 포기하지 않고 용기를 주며 어떻게든 힘든 고비를 뛰어넘도록 부모가 옆에서 함께해 준다면 아이는 이겨내게 됩니다.

오죽하면 자식에게 기대조차 하지 않고 포기한다는 이야기를 할까 싶지만, 부모님의 마음은 자식을 저버릴 수 없습니다. 방법을 몰라 답답하고 도와줄 수 없어 안타깝고 희망이 보이지 않아 두렵다면 학습관리 전문가에게 맡겨보는 것도 지혜로운 어머님의 대처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에게 ‘A’학점을 기대하는 것보다는 ‘B’학점이라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아이의 자세를 칭찬하는 어머님이 되어주기를, 비록 ‘C’ 를 받았다 할지라도 스스로 무엇이 부족했는지 인정하고 다시 재도전을 해보고자 의욕을 보이는 아이에게 용기를 주는 어머님이 되어주시기를 바랍니다.



강샐리의 캐나다교육이야기

칼럼니스트: 강샐리 | Tel: 778-866-0913

Web: http://www.purpletree.ca

  • 퍼플트리 에듀케이션 그룹 대표 / 퍼플트리 아카데미 원장
  • 대학입시 전문컨설턴트 / 고등학생 학습관리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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