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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s를 기반으로 둔 연주자 #6-2: J. J. Johnson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9-05-23 00:00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 역시 재즈 트럼본 거장 J J Johnson을 소개한다. 그는 재즈 역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한 트럼본연주자이고 재즈음악내 트럼본의 음악적 역할과 기능을 확장시킨 장본인이다. 지난 주에서 잠시 언급한대로 트럼본은 악기의 특성상 기술적으로 복잡한 연주가 다른 악기에 비해 쉽지가 않다. 이론적으로 기술적으로 어려운 비밥재즈에서 트럼본 연주자는 물론 트럼펫 연주자 역시 찾기가 매우 힘들다. 하지만 J J Johnson는 파이오니어(pioneer)정신을 가지고 다른 악기와 마찬가지로 블루스라는 탄탄한 바탕을 가지고 비밥재즈를 시도했고 그것은 그가 남긴 가장 큰 업적중 하나일 것이다.

그의 프로필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 주에 이미 다뤘기에 생략하기로 하고 이번 주는 그의 연주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하자. 먼저 그는 칼럼의 제목 그대로 Blues를 큰 기반으로 연주하는 트럼보니스트이다. 그의 음반들을 듣고 있으면 보통 가장 귀에 들리는 것이 Charlie Parker스타일의 비밥라인이라고 한다. 하지만 좀 더 시간을 두고 듣고 있어면 그 연주 안에는 비밥라인 이전에 블루스가 큰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이 것은 J J Johnson뿐 아니라 Charlie Parker, Dizzy Gillespie그리고 Charlie Christian등 다른 비밥연주자 역시 마찬가지이다. 5개 음들로 구성된 펜타토닉(pentatonic)음계를 바탕으로 이른바 ‘블루노트’라고 하는  b3음을 더한 6개음을 기본 뼈대로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 재즈팬들은 재즈가 복잡한 이론과 음들로 연주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알고보면 이렇게 간단한 이론과 음계로 연주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두번째 그의 특징은 역시 블루스에서 온 Call & Response이다. 다시 이야기하면 질문과 대답이라는 형식을 가지고 연주하는 것을 이야기한다. 사실 이 형식은 블루스뿐 아니라 클래식을 포함한 모든 음악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기도 하다. 다만, 블루스가 전통적으로 흑인의 ‘한’과 설움을 대화의 형식으로 노래한 것에 크게 기초한 음악이라 다소 그 의미를 더 크게 부여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여튼 이런 대화방식이 J J Johnson연주에 깊숙히 자리 잡고 있다. 필자는 지금 글을 쓰면서 기타리스트 Joe Pass와 함께 연주한 J J Johnson의 연주를 듣고 있다. 시종 일관 터져나오는 그의 Call & Response방식의 연주는 앨범 전체를 자치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대화적인 연주는 큰 매력을 가지고 있다.

세번째 매력은 역시 트럼본만이 가지고 있는 저음의 아름다움과 금관악기의 다소 거칠면서 깊이있는 소리다. 트럼본의 음역은 테너색소폰과 일반베이스의 사이정도로 보면 될 듯 하다. 현악기로 예를 들면 첼로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의 연주에 ‘저음’이가지고 있는 중후함과 안정감이 단연 돋보인다. 그리고 앞서 설명한대로 금관악기가 가지고 있는 다소 거친맛이 또 다른 매력이다. 색소폰이나 플룻같은 목관악기와 달리 트럼펫이나 트럼본은 금관악기만이 가지고 있는 그런 소리의 매력이 있다. 필자는 ‘기타’ 외 알토색소폰을 연주하지만 늘 금관악기의 매력을 다른 악기와 달리 가장 크게 느낀다. 또 다른 J J Johnson 연주의 매력이라고 하면 표현력이 풍부하면서 에너지가 넘치는 그의 힘있는 연주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그의 매력은 이야기를 하는 듯한 연주이다. 그의 연주를 듣고 있으면 마치 소설책을 읽는 듯 한 스토리라인을 느낄 수 있다. 서론부분에서 이야기의 모티브를 들을 수 있고 서서히 스토리가 전개되고 클라이막스에 도달하고 하강하는 그의 연주는 재즈즉흥연주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교과서적인 연주의 배경에는 다름이 아닌 트럼본의 악기자체특성이 있다. 앞서 설명했지만 트럼본이라는 악기는 환경적으로 복잡하고 기술적인 연주가 다른 악기에 비해 크게 제약받는다. 따라서 작은 연주보다는 선이 굵고 음악을 보는 시야가 커질 수 밖에 없는 악기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음악의 전체적인 것을 보고 이해해야 하는 밴드 디렉터나 지휘자들을 보면 트럼본연주자출신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글을 마무리하기 전에 그의 음반을 보자. 1946년 J J Johnson’s Jazz Quintet과 1949년 Modern Jazz Trombone Series Vol 1 & 2 그리고 1983년 Things are getting better all the time이 그의 명반으로 손꼽힌다. 라이브음반으로는 1957년 Live at Café Bohemia, 1957년 At the Opera House 그리고 1977년 Yokohama Concert가 있다.


 



이상준 음악칼럼
이상준 글쓴이는 미국 버클리음대에서 재즈작편곡을 전공했고 캐필라노 음대에서 재즈기타 전공 및 Linda Falls 교수의 이론 및 청음 조교로 일했다.
이후, UBC사범대를 거쳐 현재 재즈기타리스트, 작편곡활동 그리고 South Delta Secondayr School과 English Bluff Elementary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미국 뉴저지주 Paul Pope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있고 NYU대학원 함께 뉴욕에서 음악활동 중이다.
  칼럼니스트: 이상준 | Web: www.jonleemusique.com
  • John Wilkins (Berklee),Randy Johnston (NYU), Jared Burrow
  • 마이스페이스: www.myspace.com/jonleemusique
  • (SFU & Univ of Oregon) 사사
  • 블로그: blog.paran.com/intothe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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