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Blues를 기반을 둔 연주자 #4-2: Wes Montgomery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9-04-24 00:00

이번 주 역시 지난주에 이어 블르스를 기반을 둔 연주자 Wes Montgomery를 소개한다. 지난 주 칼럼에서 밝힌바 그대로 그는 재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재즈기타리스트이다. 예술문화계에서 ‘가장’ 또는 ‘최고’라는 말을 쓰는 것은 어쩌면 바보같은 짓이다. 예술이라는 것이 감성을 바탕으로 자기가 말 하고자 하는 것을 청각 또는 시각적 방법등으로 표현하는 것이기에 그저 서로 틀릴 뿐이지 절대적인 가치의 기준이 있을 수 없다. 가끔 ‘누가 누가 제일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쓴 웃음을 짓는 사람은 비단 필자뿐만은 아닐 것이다. 그런 비웃음에도 불구하고 Wes Montgomery가 최고의 기타리스트라는 사실에 어느 누구도 반론과 의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다. 참으로 이례적인 현상이다.

지난 칼럼에 언급했듯이 Wes의 등장으로 Jim Hall, Joe Pass, Kenny Burrell등 당시 최고의 위치에 있었던 연주자들이 단숨에 3류연주자로 추락하는 기묘한 현상이 발생한다. 많은 대중들이 기존의 연주자들에게 그다지 큰 매력으로 느끼지 못할만큼 그의 연주는 대단했던 것다. 또 Wes는 지금도 Pat Metheny와 John Scofield등 최고의 위치에 있는 기타리스트들 비롯해 재즈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여전히 최고의 연주자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하지만, 필자의 경우는 사실 그 반대였다. 재즈라는 음악자체를 잘 이해하지 못했던 학창시절에 Wes의 연주는 조금 다른 세상의 음악같았고 나와 깊은 연관성이 있는 음악이 아니었다. 수업시간에 그가 최고의 연주자라는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지만 사실 내겐 당시 3류로 추락한 Jim Hall, Jimmy Raney와 Joe Pass의 연주가 더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가 왜 최고의 연주자라고 사람들이 귀에 못이 박히게 이야기하는지 조금 알 듯 하다. 남들보다 조금 늦은듯 하지만 그는 이제 필자에게 매일 듣지 않으면 안 될만큼 가장 중요한 음악이 돼버렸다. 먼저 그의 연주는 인간의 감성이 아주 크게 뭍어 있다. 그리고 매우 솔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자는 과거에 솔직한 연주보다는 보다 더 기교적이고 조미료가 많이 섞여있는 음식을 더 선호하지 않았나 스스로 돌아본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어김없이 블루스가 자리잡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할때 Wes의 연주가 학문적으로 대단한 연구가치가 있을 것이라 종종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의 연주를 채보하면 그의 연주는 매우 간단하고 쉽다. 5음으로 이뤄진 Pentatonic Scale과 이른바 Bluenote라 하는 음을 추가한 음계만을 사용 할 뿐이다. 

물론 이론적인 연주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대리코드 또는 화성이라 하는 것을 사용해 굉장히 세련스러운 느낌이 나는 프레이즈들이 종종 있다. 하지만, 그는 이것을 현대재즈처럼 이론공부와 학습을 통해 연주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학문적 가치의 유무를 떠나 그저 느낌이 좋아서 사용한 것 뿐이다. 우리가 현재 모든 것을 학문적으로 정리해서 그 것을 이해하고 받아드릴 수 있지만, 당시 어떤 학문적 가치와 연구가 없었는 상태에서 자신의 느낌과 확신을 가지고 연주했다는 사실에 우리는 크게 주목해야 한다. 가끔 필자를 포함한 일부 연주자들이 어떤 이론적 학문적 확신이 없는 것을 시도하는 것에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없다. 다시 이야기하면 자신의 주관적인 느낌보다는 객관적인 견해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 같다. 물론 이것을 부정적으로만 볼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늘 명심해야 할 것은 예술이라는 것은 앞서 이야기한대로 자신의 감정을 바탕으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나의 언어로 말하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Wes Montgomery는 최고의 연주자로서 손색없다.

또 다른 Wes Montgomery의 특징은 역시 스윙감이다. 예전에 다뤘던 Charlie Christian의 음반을 통해 기타를 배운 그는 흑인 특유의 느낌은 물론 스윙리듬에 녹아드는 그의 연주는 일품이다. 또 간단한 ‘모티브’를 시작으로 전개해 나가는 그의 솔로와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그의 ‘프레이즈’는 지난 10여년동안 들어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에 그의 라이브음반 ‘Smoking at the halfnote’에 수록 된 ‘No Blues’를 채보하고 있다. 10냔전에도 같은 연주를 채보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 감동보다 지금의 감동이 더 크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훗날 같은 곡을 다시 채보했을때 어떤 또 다른 감동이 몰려올지 벌써 궁금하다.

마지막으로 그의 음반을 소개한다. 약간 무성의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의 이름이 들어간 음반은 모조리 구입하라고 권하고 싶다. 하지만 그것이 조금 벅차다면 먼전 “Incredible Jazz Guitar”와 앞서 소개한 “Smoking at the Half Note”라이브 실황음반을 우선적으로 권하고 싶다. 인간적인 재즈 연주자 그래서 접하면 접할 수록 묘한 매력에 빠지는 그의 연주를 필자는 꼭 독자여러분께 권하고 싶다.

 



이상준 음악칼럼
이상준 글쓴이는 미국 버클리음대에서 재즈작편곡을 전공했고 캐필라노 음대에서 재즈기타 전공 및 Linda Falls 교수의 이론 및 청음 조교로 일했다.
이후, UBC사범대를 거쳐 현재 재즈기타리스트, 작편곡활동 그리고 South Delta Secondayr School과 English Bluff Elementary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미국 뉴저지주 Paul Pope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있고 NYU대학원 함께 뉴욕에서 음악활동 중이다.
  칼럼니스트: 이상준 | Web: www.jonleemusique.com
  • John Wilkins (Berklee),Randy Johnston (NYU), Jared Burrow
  • 마이스페이스: www.myspace.com/jonleemusique
  • (SFU & Univ of Oregon) 사사
  • 블로그: blog.paran.com/intothejazz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