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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s 기반을 둔 재즈연주자 Charlie Christian 2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9-04-10 00:00

이번 주 역시 지난 주에 이어 재즈 기타리스트 Charlie Christian을 소개한다. 재즈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이지만 25년이라는 아주 짧은 인생을 살다가 그의 기록과 업적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이 필자는 다소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는 인류역사상 첫 전기기타를 연주했을 뿐 아니라 40년대 비밥재즈의 기틀을 만든 장본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블루스를 바탕으로 한 그의 연주는 언제나 들어도 좋다.

그의 전체적인 프로필은 지난 주에 소개했기에 이번 주는 그의 음악과 연주 스타일을 살펴보자. 그가 살았던 시대가 시대인 만큼 그는 스윙음악에 맞춰 아주 부드러운 연주가 듣는 이의 귀를 단번에 사로잡는다. 필자 역시 여러 연주자들의 연주를 채보하고 또 따라 해보았지만 Charlie Christian만큼 부드럽고 스윙느낌이 좋은 연주자가 없는 듯 하다. 누군가와 비교 분석을 한다는 것이 예술문화 영역에서 다소 무의미하지만 우리가 최고의 재즈기타리스트라고 말하는 Wes Montgomery와 비교를 해 봐도 Charlie Christian의 스윙감은 최고인 것을 알 수 있다.

재즈를 처음 배우는 사람은 물론 프로로 활동하는 연주자들도 스윙이라는 어렵고 리듬감 때문에 많은 고생을 하는데 Charlie Christian의 연주는 스윙감을 익히는데 아주 좋은 교육자료로 쓸 수 있다. 필자 역시 최근 스윙감에 대한 풀리지 않은 많은 문제점이 있어 그의 연주를 채보해 연주하며 많은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극복했다. 이렇게 스윙그루브(Swing Groove)에 완전히 녹아 드는 그의 연주는 언제나 들어도 좋고 재즈연주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Charlie Christian은 비단 스윙재즈뿐 아니라 위에서 언급한대로 비밥재즈의 기틀을 다진 사람이다. 대부분 Charlie Parker와 Dizzy Gillespie가 비밥재즈를 만든 사람이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그것은 틀린 이야기고 그들은 비밥재즈를 더 체계화시키고 대중화시킨 장본인들이라는 표현이 더 맞다. 그리고 그 장본인은 Charlie Christian이다. 필자 역시 학창시절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의아했다. 얼핏 들으면 전형적인 스윙시대 연주자인데 어떻게 그의 연주자 비밥이란 것인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름 많은 그의 연주를 채보했다. 막상 그의 연주를 분석해보니 실제로 비밥적인 요소를 상당부분 많이 가지고 있었다. 크로매틱으로 만들어지는 프레이즈(Phrase)는 물론 Charlie Parker가 자주 사용한 프레이즈까지 많은 비밥적 요소들을 가지고 있었다. 또, 아르페지오라 하는 코드구성음과 꾸미음을 사용해 연주하는 것 역시 비밥재즈와 다를바 없다. 동시에 필자가 궁금했던 것은 왜 분석 전에는 그 사실을 잘 몰랐냐는 것이었다. 일단 그가 활동했던 밴드가 스윙밴드였고 또 40년대 비밥재즈와는 음악의 템포(속도)등 많은 차이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비밥적인 연주를 하는 사람은 Charlie Parker이후 거의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 이야기하면 비밥적인 연주는 더 이상 낮 선 것이 아니고 너무나 자연스런 것이다. 오히려 스윙 시대 때 스윙밴드에서 연주했던 그의 비밥연주가 오히려 비밥적으로 들리지 않고 스윙스타일에 가려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역시 그는 블루스를 바탕으로 연주를 풀어가는 기타리스트이다. 기본뼈대는 블루스 음계로 질문(question)과 대답(answer)의 대화형식으로 프레이즈를 만들어가고 상당히 소통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감성이 연주에 담고 있다. 늘 강조하는 것이지만 감성이 많이 실종 된 요즘 그의 연주를 더 더욱 들어 볼 필요가 있다. 다양한 감정표현은 물론 변화무쌍한 그의 연주는 지금까지 매니아들에게 사랑 받을 수 밖에 없는 그 무엇을 가지고 있다.

 



이상준 음악칼럼
이상준 글쓴이는 미국 버클리음대에서 재즈작편곡을 전공했고 캐필라노 음대에서 재즈기타 전공 및 Linda Falls 교수의 이론 및 청음 조교로 일했다.
이후, UBC사범대를 거쳐 현재 재즈기타리스트, 작편곡활동 그리고 South Delta Secondayr School과 English Bluff Elementary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미국 뉴저지주 Paul Pope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있고 NYU대학원 함께 뉴욕에서 음악활동 중이다.
  칼럼니스트: 이상준 | Web: www.jonleemusique.com
  • John Wilkins (Berklee),Randy Johnston (NYU), Jared Burrow
  • 마이스페이스: www.myspace.com/jonleemusique
  • (SFU & Univ of Oregon) 사사
  • 블로그: blog.paran.com/intothe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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