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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Lee Hooker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9-01-24 00:00

지난 주에는 블루스 연주자 Muddy Waters를 소개했다. 이번 주 역시 비슷한 시대를 살았던 블루스연주자 John Lee Hooker를 소개한다. John Lee Hooker는 아마도 화려한 연주와 세련된 소리를 좋아하는 음악 팬들에게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뮤지션일 것이다. 하지만, 필자에게 그의 음악은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다. 처음 접했을 때는 그다지 재미없고 화려하지 않는 연주지만 점점 들을수록 그의 연주와 노랫말에 빠지게 되는 이유는 아마도 그가 가지고 있는 음악적 철학과 깊이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것은 마약처럼 한번 접한 사람은 그의 음악에서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하는 아주 묘한 매력이 있다. 전후 시대에 활동을 해 Post-War 기타리스트, 싱어, 그리고 작곡자로 불리는 John Lee Hooker의 세계에 들어가보자.

 

그의 프로필을 먼저 살펴보자. BB King, Albert King, 그리고 Muddy Waters등이 태어난 미시시피 주에서 그 역시 1917년에 태어났다. 아무래도 미시시피와 인디아나주는 블루스의 역사가 아주 깊은 곳임이 여러 연주자들을 통해 증명되고 있다. John Lee Hooker역시 다른 블루스연주자들처럼 가족들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자연스레 음악을 접한다. 특히 거의 프로수준의 연주자였던 그의 사촌들과 그의 계부의 영향은 굉장히 컸다고 여러 경로로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일반적인 블루스와 달리 주로 한 개의 코드로만 연주를 했던 그는 화려한 연주보다는 간단하면서 말하고자 하는 뚜렷한 메시지와 테마적인(thematic)한 연주에 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그는 2차 대전 중 자동차 도시 디트로이트로 이주해 포드자동차에서 노동자로 일하면서 음악활동을 한다. 그리고 전후 1948년 Boogie Chillen이라는 싱글음반을 내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필자의 오디오에 지금 이 곡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굉장히 단순하지만 리듬감이 있으면서 절제된 노래와 연주 그리고 그가 말하고자 하는 노랫말에 큰 감동이 있다. 이후 많은 활동을 통해 그의 존재를 디트로이트뿐 아니라 시카고 그리고 미국 전역으로 알린다. 참고로 그의 음악활동의 시기를 대략 4개로 나눌 수 있는데 1948년부터 55년까지가 디트로이트에서 활동한 시기이고 2번째로 1955년부터 64년까지가 시카고 활동시절이고 이 두시기가 가장 그에게 중요한 시간이었다. 이후 1965년부터 74년까지가 ABC Years 그리고 마지막으로 75년부터 사망한 2001년까지가 Rosebud Years라고 한다.

 

이미 위에서 이야기가 나왔지만 그의 스타일을 좀 더 살펴보자. 먼저 그는 글을 읽지 못하는 문맹 인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가사는 매우 시적이고 감동적이다. 글을 알지 못하는 그가 그런 말을 하고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평소 생각이 많았고 그의 마음과 생각을 담은 노래를 즐겨 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그의 음악은 굉장히 솔직하고 감동적인 아주 묘한 느낌이 있다. 또, 여타 블루스연주자와 마찬가지로 음악이론과는 전혀 무관하고 단순한 패턴 안에서 자기의 말에 굉장히 충실하다. 리듬은 Boogie Woogie라고 하는 스타일의 리듬이 그다지 빠르지 않는 템포에서 종종 사용 되는 것을 특징이다. 그리고 종종 재즈에서 종종 들을 수 있는 베이스워킹라인을 자주 즐겨 쓰고 재즈스윙의 느낌 역시 그의 음악에 많이 묻어 있다.

 

마지막으로 그의 음반을 보자. 위에서 이야기한 1948년 첫 싱글앨범 Boogie Chillen이 있다. 같은 해 Hobo Mood 싱글 역시 그의 귀중한 음반이고 1960년에 나온 House of the Blues와 1961년의 Sings the Blues 그리고 1962년의 Folk Blues 그리고 1973년의 Hooker, Hopkins Hoggs역시 그의 명반으로 손 꼽힌다. 그의 수많은 음반이 있지만 필자 개인적으로 그의 디트로이트와 시카고 시절 음악을 담은 음반들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그 중에서도 디트로이트시절을 가장 큰 가치를 둔다. 아무튼 John Lee Hooker의 매력에 한 번 빠져드는 것도 새로운 음악취향을 가지는데 그다지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상준 음악칼럼
이상준 글쓴이는 미국 버클리음대에서 재즈작편곡을 전공했고 캐필라노 음대에서 재즈기타 전공 및 Linda Falls 교수의 이론 및 청음 조교로 일했다.
이후, UBC사범대를 거쳐 현재 재즈기타리스트, 작편곡활동 그리고 South Delta Secondayr School과 English Bluff Elementary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미국 뉴저지주 Paul Pope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있고 NYU대학원 함께 뉴욕에서 음악활동 중이다.
  칼럼니스트: 이상준 | Web: www.jonleemusique.com
  • John Wilkins (Berklee),Randy Johnston (NYU), Jared Burrow
  • 마이스페이스: www.myspace.com/jonleemusique
  • (SFU & Univ of Oregon) 사사
  • 블로그: blog.paran.com/intothe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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