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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의 뿌리 블루스(4)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8-12-17 00:00

 

지난 주 칼럼에서 이야기 했듯이 블루스의 정확한 역사와 언제 어디서 어떤 음악을 했는지를 알 수 있는 기록이 많지 않다. 그러나, 블루스는 20세기 들어서면서 보다 더 독자적인 모습을 갖추고 이전과 달리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한다.

블루스의 역사는 이렇게 20세기 전과 후로 쉽게 구분할 수 있는데 그 많은 배경중에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녹음기술의 탄생을 손꼽는다. 가난하고 배우지 못해 클래식 음악처럼 악보로 음악을 남기지 못한 그들에게 녹음은 그들의 음악을 기록하고 보전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것이었다.

가장 오래된 블루스 음반을 꼽자면 누구나 기타리스트 Robert Johnson (지난 주 칼럼 사진 속의 인물)의 앨범을 꼽을 것이다. 필자도 이 음반을 가지고 있는데 들어보면 요즘의 세련된 블루스와는 달리 서정적이고 ‘나레이티브’(Narrative)한 것을 느낄 수 있다. 연주보다는 그가 블루스를 통해서 하는 말과 내용이 인상적이고 음악이 언어적인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음질은 형편없지만 초창기 블루스 음반이라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공식적으로 처음 녹음된 블루스 음반은 1912년 “Dallas Blues”로 알려져 있고 이후 1914년 대중에게 크게 관심을 모은 W. C. Handy의 “St. Louis Blues”를 시작으로 블루스는 본격적으로 미국 대중음악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기 시작한다.

특히, 1920년대 부터 시작된 재즈의 황금기중 하나인 스윙시대는 이런 블루스의 바탕이 없었으면 아마도 있기 힘들었을 것이다. 우리가 잘 아는 스윙시대 트럼펫 연주자 Louis Armstrong을 보자. 그가 부른 St. Louis Blues와 더불어 그외 W. C. Handy와 함께 했던 곡과 연주는 당시 스윙시대을 대표했다. 그리고 그것은 재즈의 기본 바탕이 되어버렸다. 

이것을 역사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1920년대 전의 재즈역사를 보자. 공식적으로 이전에는 Dixieland와 Boogie Woogie라는 재즈가 있었다. 프리스윙시대(Pre-Swing Era)의 음악의 전체적인 색깔과 그 이후의 재즈를 자세히 보자.

리듬이나 박자라는 측면에서 보면 어느정도 연관성이 있으나 프레이즈(Phrase)나 코드의 움직임 그리고 곡의 형식 그리고 여러 다른 측면에서 보면 확실히 블루스와 더 가깝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재즈는 블루스를 큰 뿌리로 둔 음악이고 이것을 무시하고 한다는 것은 재즈의 역사와 정체를 완전히 부정하는 것이기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당시 연주자들을 보자. 당장 내 머리에 떠오르는 사람은 스윙과 40년대 비밥의 시대적 다리역활을 한 Charlie Christian이다. 많은 사람들이 Charlie Parker와 Dizzy Gillespie가 비밥재즈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해서 이것은 틀린이야기이다. 그들이 비밥시대를 열고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 역활을 했지만 비밥의 음악적 요소는 이미 Charlie Christian이 완성시켰다.

더 자세한 것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루기로 하고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비밥이라는 새로운 연주를 한 그 역시 상당부분 블루스의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그의 음반 The Genius of the Electric Guitar의 첫 곡 “Rose Room”의 솔로를 채보했다. 이론적으로 분석하면 장음계를 이용한 연주지만 실제로 연주를 듣고 같이 따라 하면 그의 머리속에는 블루스가 완전히 자리잡혀 있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다른 연주자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위에서 이야기한 Charlie Parker와 Dizzy Gillespie를 보자. 이론적으로 또 학문적으로 굉장히 어렵고 난해한 연주를 하는 그들이지만 역시 블루스의 기본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흔히 재즈의 대부라고 하는 Miles Davis를 보자. 그는 약간 다른 느낌을 가진 연주자인데 연주로 이야기를 하는 그는 전형적인 블루스 연주자의 모습이다. 우리가 최고의 음반으로 손 꼽는 Kind of Blue의 연주만 들어봐도 블루스가 가지고 있는 Narrative한 연주를 들을 수 있다.

재즈와 블루스의 관계는 이정도로 하고 다음주부터 여러 블루스 연주자들과 그들의 음반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할 계획이다.


intothejazz@paran.com
blog.paran.com/intothejazz



이상준 음악칼럼
이상준 글쓴이는 미국 버클리음대에서 재즈작편곡을 전공했고 캐필라노 음대에서 재즈기타 전공 및 Linda Falls 교수의 이론 및 청음 조교로 일했다.
이후, UBC사범대를 거쳐 현재 재즈기타리스트, 작편곡활동 그리고 South Delta Secondayr School과 English Bluff Elementary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미국 뉴저지주 Paul Pope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있고 NYU대학원 함께 뉴욕에서 음악활동 중이다.
  칼럼니스트: 이상준 | Web: www.jonleemusique.com
  • John Wilkins (Berklee),Randy Johnston (NYU), Jared Burrow
  • 마이스페이스: www.myspace.com/jonleemusique
  • (SFU & Univ of Oregon) 사사
  • 블로그: blog.paran.com/intothe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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